이재명·노웅래, 검찰 수사…민주당 사당화 논란 커지나

이재명·노웅래, 검찰 수사…민주당 사당화 논란 커지나

이재명, 오늘 검찰 소환 불출석 의사
노웅래, 본회의서 체포동의안 투표

기사승인 2022-12-28 06:00: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노웅래 민주당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쿠키뉴스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국회 체포동의안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가운데 일각에선 가결 여부에 따라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커질 거 같다고 분석했다.

2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다. 노 의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인해 국회 체포동의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시절 두산건설 등의 기업에서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특정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제3자 뇌물’ 혐의를 받았다. 이에 검찰은 금일 중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그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미 잘 아는 것처럼 무혐의로 종결됐던 사건”이라며 “검찰의 행태가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 “정해진 일정이 있고 본회의가 있어 당장 가긴 어려울 거 같다”며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방식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12월까지 각종 사업 도움, 선거 비용 명목 등으로 사업가 박모씨에게 5회에 걸쳐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7일 서울중앙지검은 노웅래 의원실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을 했다. 

그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아무 실익 없는 정치검찰의 정치적 쇼”라며 “정치검찰의 부당한 야당탄압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회 본회의 안건으로 보고됐고 금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현재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당론 부결이 아닌 자유투표로 정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검찰 행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욕적이지만 그래도 이 대표는 국민과 당을 위해 칼날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노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 여부에 따라 민주당을 둘러싼 사법 논란이 더욱 커질 거 같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상정됐을 때를 가정해서 설명하겠다”며 “민주당의 딜레마는 이 대표 사당화 논란 심화로 이어질 것이냐 아니면 방탄 민주당 비판을 들을 것이냐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이는 사당화 논란으로 번질 것이다”라며 “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시엔 국민에게 방탄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이는 결국 선택의 문제”라며 “또 민주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얼마큼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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