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면 좋다는 ‘보험’, 가입해? 말아? [김대리의 똑똑한 재테크 ②]

있으면 좋다는 ‘보험’, 가입해? 말아? [김대리의 똑똑한 재테크 ②]

기사승인 2023-01-03 06:01:02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올해로 입사 5년차인 김 대리. 이제는 회사에서 인정받는데다가 최근 여자친구와 관계가 진전되면서 결혼까지 꿈꾸고 있다. 신년을 맞아 고등학교 동창들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진 김 대리는 얼마 전 접질려서 다친 발목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러자 같이 있던 친구 박 씨는 “실손보험 있으면 도수치료 받으면 되잖아?”라는 말을 했고, “실손보험? 나는 없는데…”라고 대답한 김 대리.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작 가입할 생각을 못했던 실손보험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사회초년생 시절을 지나 30대에 접어들면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게 된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관계를 맺고, 어떤 이들은 이미 가정을 꾸리는데 성공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기도 한다. 이같은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보험은 큰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청년세대들은 보험상품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쿠키뉴스는 보험설계사와 재무설계사의 인터뷰를 종합해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청년세대에게 필요한 보험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일단 ‘실손보험’은 챙기자

김 대리 : 실손보험이 뭔데 가입 하라는거야? 지금 우리 나이가 몇인데 굳이 지금 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있는건가? 

박 : 뭘 모르네, 실손보험은 젊을 때 가입해야 저렴하다구. 다른 보험이 없을지언정 ‘실손보험’만큼은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유명하잖아. 너 정말 보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김 대리 : 아니 우리 또래가 보험에 대해 뭘 알겠어..

박 : 그럼 내가 설명해줘야겠네.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병원비를 내주는거야. 지금 너가 다리를 다쳐서 도수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는 보험비를 받을 수 있는거지. 운동하다 다치는 것을 비롯해서 각종 비보험 치료를 돈 걱정 하지 않고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는 뜻이야.

가입이 빠를수록 좋은 이유는, 보험상품은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올라가거든. 지금 30대 초반이면 대체로 1~2만원 사이에 가입할 수 있어. 설계사들도 다른 보험상품은 몰라도 실손보험만큼은 꼭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구.


실손보험 이상을 챙기고 싶다면 ‘3대 진단비’를 기억하라

김 대리 : 그럼 실손보험 말고 추가로 더 가입할만한 상품이 있나?

박 : 실손보험이 있고 추가 보험상품 가입을 고려한다면, 이제부터는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돼. 보험을 추가로 가입하겠다면 ‘3대 질환 진단비’를 보장하는 건강보험 정도는 가입해도 된다고 봐.

3대 질환은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 뇌혈관질환, 혈관(심장)질환을 말하는데, 이런 병에 걸리면  경제적인 타격을 입게 될 수 밖에 없어. 다만 최근 국민건강보험에서 3대 질환에 대한 보험을 적용하니 이전보다야 낫지. 그렇기 때문에 ‘진단비’ 정도만 가볍게 가입하는 것을 추천해.

김 대리 : 다른건 필요 없다는 거야?

박 : 무조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건강보험부터는 ‘특약’이 굉장히 많아지는데, 입원비부터 수술비, 후유장해 보장까지 특약에 포함할 경우 보험료가 커질 수 있어. 우리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매달 나가는 금액을 굳이 처음부터 크게 잡을 필요가 없다는 거지. 

자동차보험은 가입했는데…운전자보험에도 가입하라고?

박 : 아, 그러고보니 너 차도 가지고 있지? 그러면 운전자보험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네.

김 대리 : 자동차보험은 당연히 가입했는데?

박 : 자동차보험이랑 운전자보험은 달라. 자동차보험은 타인에게 보상하는 보험이고, 운전자보험은 자신이 보상받는 보험이라고 보면 돼. 중요 담보에는 교통사고처리 지원금, 운전자 벌금, 변호사선임 비용 3개가 있는데 ‘순수보장형’을 선택하면 월 1만원 정도로 가입할 수 있으니 한 번 알아보고.


자녀계획이 있다면 ‘어린이·태아보험’은 가입해야지

박 : 그리고 지금은 가입할 수 없지만 어린이보험이나 태아보험은 꼭 기억하고 있으라구. 너 지금 여자친구랑 결혼 계획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잖아?

김 대리 : 그거야 그렇지. 근데 어린이보험은 또 뭐고 태아보험은 뭘 말하는거야?

박 : 태어날 내 아이가 건강하면 좋겠지만 혹시 병에 걸리면 필요한 게 어린이보험, 태아보험이야. 태아보험은 태아의 일정 주수가 될 때부터 가입이 가능한 보험이고, 어린이보험은 태아 이후의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대신 가입해주는 보험이야.

어린이보험은 유아시기부터 성장기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병들을 비롯해 백혈병이나 심혈관질환 등 중대한 질병들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건강보험’이라고 보면 돼. 특징으로 같은 조건이라도 어른이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저렴하고, 자식이 성년이 되면 조정을 통해 보험을 물려줄 수 있지. 

주의할 사항으로는 어린이보험은 특약이 굉장히 많아서 이것저것 추가하면 월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으니 넓은 범위로 크게 보장하는 ‘필수 특약’을 챙기는게 좋아.


재테크를 위한 보험이 있다고?

김 대리 : 그럼 저축성보험에 대해서도 알아? 요즘 주식 수익률이 영 좋지 않아서…

박 : 요즘 핫한게 저축성보험이긴 하지. 무리한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느니 목돈을 먼저 만드는데 유용한 예금이나 저축성보험을 가입하는게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저축 보험은 납입한 보험료보다 돌려받는 금액이 더 큰 보험상품들을 말해. 은행의 적금이랑 비슷하지만 납입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매우 긴 편에 속하지. 또 은행 적금은 ‘단리’ 형식이라면 저축성보험은 ‘복리’라는 점이 차이가 있어.

김 대리 : 와, 그러면 요즘 연 4%에서 5%가 고스란히 복리 이자로 붙는다는거야?

박 : ‘표면이율’만 보면 그렇지.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표면이율과 실질이율이 달라. 납입한 금액이 50만원이라고 하면, 50만원에 이자가 5%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험사의 사업비와 신 계약비 등 수수료가 차감된 뒤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받는 이자는 차이가 나게 되거든. 

그러니 반드시 저축성보험에 가입할 때는 상품설명서에 나와있는 ‘실제 환급률’을 확인하고, 설계사한테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해. 

김 대리 : 너 덕분에 오늘 많이 배우고 간다. 일단 실손보험 먼저 꼭 가입해야겠어. 그러고 난 뒤에 다른걸 생각해봐야겠네!

취재 도움 = 교보생명 이인욱 광화문재무설계센터 대리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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