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시작…친윤·비윤 신경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시작…친윤·비윤 신경전

3월 8일 전당대회 윤곽
친윤계, ‘尹心’ 두고 기 싸움도
일각에선 우려 드러내

기사승인 2023-01-03 06:00:21
국민의힘 당사 간판.   사진=쿠키뉴스 DB
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 주자들이 당권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당대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가장 먼저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 지지율을 55%, 대통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연대도 주목받는다. 이른바 ‘김장연대’로 불리는 김 의원과 장 의원과의 관계는 김 의원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장 의원은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데 최근 김 의원이 윤 대통령 초청으로 관저에서 열린 송년 만찬에 함께 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장연대로 윤심이 김 의원에게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동·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권 의원은 오는 6일 출마를 계획하면서 윤심에 호소하고 있다. 권 의원은 김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후 지난해 12월 29일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있었던 실무진 400여명을 만나 “항상 윤 정부를 지원해주고 함께 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5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승리는 윤 대통령부터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린 결과”라며 “저도 단일화 결단을 통해 벽돌을 올렸고 인수위원장을 하며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윤 대통령과 함께 그렸다”고 밝혔다. 자신이 윤심을 받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1일 열린 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안 해서 (마이크를) 받아야 할지 안 받아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인기는 없지만 하신다고 한 노동, 연금, 교육 개혁을 반드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조한다”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1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 국민의힘 지지자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벌여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 나 부위원장은 30.8%로 1위였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 안철수 의원은 20.3%로 2위, 김기현 의원은 15.2%로 3위로 나타났다. 

반면 원외 주자이자 비윤계로 분류돼 친윤 ‘대항마’로 불렸던 유승민 전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에서 5위로 드러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윤계인 유 전 의원은 연일 친윤계 당대표 후보들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두고 ‘윤심팔이 경쟁’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정치인이 스스로 빛내지 못하고 누구 이름을 팔아 당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냐”며 “국민의힘 당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노예, 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심경을 표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대표 선거에 윤심이 과하게 반영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2일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친윤계 인물이 선출돼야 당이 단합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친윤 이미지가 강해지는 게 당에 독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전당대회에서 ‘윤심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두고 이날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친소 관계에 관한 이야기보다 당 개혁, 총선 승리 비전을 갖고 하는 것이 총선에도 도움이 되고 당의 지지율도 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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