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용산 北 무인기 진입, 간첩 울타리 넘나든 격”

김병주 “용산 北 무인기 진입, 간첩 울타리 넘나든 격”

5일 오후 野 국방위원, 수방사 시찰...무인기 대응 점검
“국방부 신뢰 훼손”...국회 청문회·국정조사 가능성 시사 

기사승인 2023-01-05 10:12:04
김병주 더불이민주당 의원.   사진=의원실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의 용산 상공 침투를 시인했다. 그간 무인기가 용산 진입 사실을 부인했지만, 결국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야당은 작전 실패뿐 아니라 거짓 보고했다면서 관계자 엄벌을 촉구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상공에 진입했던 북한 무인기 1대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다. 해당 사실은 4일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김승겸 합창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걸로 전해진다.

P-73은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를 중심으로 하는 반경 3.7㎞ 구역이다. 그동안 군 당국이 국회에서 해당 지역의 무인기 진입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항적 정밀 분석 결과 확인됐다.

야당은 군 당국의 기만 행태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북한 무인기의 용산 진입 가능성 주장에 대해 ‘이적 행위’라는 비판까지 내놨던 국방부가 며칠 사이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에 들어왔다고 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군사 작전 실패일뿐 아니라 대통령 경호작전 실패”라며 “하늘의 울타리가 비행금지구역에 해당하는 데 간첩이 우리 울타리를 넘어갔다 나온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더 나쁜 것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용산 침투 가능성이 있으니 엄격히 검열하고 보완한다고 얘기했더니 국방부는 아니라고 단정 짓고 오히려 해당 주장은 ‘이적행위’라고까지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엄정히 경호처와 국방부 고위 관련자들을 문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의 청문회나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한 거짓 발언으로 이미 국방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며 “국회 차원에서 청문회나 국정조사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늘 수방사 시찰 후 정리해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수도방위사령부를 시찰한다. 북한 무인기의 용산 침투 사실 등을 자세히 살펴 향후 국회 차원의 대응 등 공식 입장을 낼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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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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