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민주정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국민의힘과는 차별화된 정치혁신위를 출범시켰다. 혁신위원장에는 지난해에 이어 장경태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민주당은 6일 오전 당대표회의실에서 혁신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성환 정책위의장, 혁신위원들이 참석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 국민 주권이 반영되는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고, 결국 정치가 국민 개개인의 의지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 뜻이 제대로 존중받고 국가권력이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민주당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원이 주인인 민주정당 만드는 것과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가 관철되는 정치체제를 만드는 게 혁신위 역할”이라면서 “진지한 토론을 통해 당내 혁신안을 만들고, 현장에서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연이어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국민 의사를 배격하고 거부하는 정부여당과 차별화된 혁신안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원 투표와 국민투표 비율을 기존 7대3에서 10대0으로 바꾼 사실을 비판하면서 반대로 국민 의사를 담을 수 있는 정치·정당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혁신위원장 경험을 통해 혁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도 어깨가 무겁다”며 “그럼에도 혁신의 여정 멈추지 않아야 한다. 정치인에게 불이익된다고 해도 대한민국에 이익이 된다면 그게 혁신”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과 민생이 실종, 권력과 무책이 자리 잡고 있다.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면 정치는 민주화 이후 최악”이라며 “국민을 배제하는 정당과 달리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국민 눈높이와 시대정신에 맞춰 국민과 당원의 혁신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명된 혁신위원에는 청년 위원들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인 양소영 혁신위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20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정치권 선거제도 논의가 뜨겁지만 논의될 것은 정작 논의되지 않고 있다. 선거제도 보다는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한 만큼 정당 정치자금의 투명성 강화와 공약 이행률 상시 공개 시스템 등의 마련 등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명된 혁신위원은 장경태 위원장을 비롯해 김경협·전재수·최혜영·문진석 의원 등을 포함해 총 16명이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남인순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 정봉주 전 의원 등 3명이 자문위원에 임명됐다.
혁신위는 이번 주말부터 당장 가동된다. 분과별로 개혁 논의에 나선 후 빠른 시일 내 혁신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장경태 위원장은 이날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개혁·정당혁신 분과별로 이번 주말부터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짧은 회의가 아닌 만큼 일단 내부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혁신안 발표 시점은 설 연휴 직전 무렵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