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선거구제 개편 제안으로 선거구제 개혁이 정치권의 화두가 된 가운데 국민 대다수는 한 선거구에서 1명의 대표를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인 걸로 나타났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과반인 54.3%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의 대표를 뽑는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7.1%였고, 기타는 6.0%,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12.6%였다.
세부 항목별 분석도 대체로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로 나타났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선거구 제안 영향 때문인지 정당별 분석에서는 다소 다른 경향이 포착됐다.
민주당 지지자 63.4%는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대선거구를 도입하자는 응답률은 23.2%에 불과했고, 기타 응답은 3.6%,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9.8%였다.
국민의힘 지지자 역시 53.6%가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중대선거구 개편 제안의 영향 때문인지 중대선거구 도입 찬성 응답률은 33.2%로 이는 민주당보다 약 10%p 높았다.
연령별 분석에서는 전 연령대 과반이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30대가 58.0%로 소선거구제 유지 응답이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55.1%), 18세-20대(54.4%), 60대 이상(53.1%), 50대 (52.7%) 순이었다.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33.3%)에서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60대 이상(31.1%)이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찬성했고, 40대(30.0%), 18세-20대(20.9%), 30대(14.4%) 순으로 찬성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특이점이 보이지 않았다. 대체로 현행 제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부산·울산·경남(61.6%)이 가장 높고, 대구·경북(40.7%)이 가장 낮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 도입 찬성은 인천·경기(29.8%)가 가장 높았고, 호남권(22.9%)은 가장 낮았다.
강원과 제주는 표본이 적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1%), 무선 ARS(89.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