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와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에 나섰다. 협력사에는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가맹점주들과는 동반성장을 위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등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명절 전 상여금, 대금 결제 등 자금 수요 집중 상황을 고려해 1만4000여개 파트너사 납품대금 약 7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3600여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이달 말 지급 예정이던 판매대금 4000억원 상당을 10일 먼저 지급한다. 롯데백화점 이외에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27개사가 동참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1만4000여곳에 결제 대금 3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3일 앞당겨 설 연휴 이전인 오는 18일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부터 거래 중인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한 무이자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과 15일 3000여개 협력사에 5000억원 가량 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식품업계도 설 명절에 앞서 협력사와 온기를 나누며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설을 앞두고 10일 92억원의 협력사 하도급 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자금 운용 지원을 위해 납품 대금의 조기 현금 지급을 실시하게 됐다”며 “이번 조기 지급이 중소 협력사의 주금 부담을 줄이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조기 대금 지급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설에 가맹점주들과도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우선 SPC는 동반성장위원회, 가맹점 및 협력 중소기업과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활동 활성화와 중소기업 및 가맹점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선순환적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파리크라상과 SPC삼립이 동참했다. SPC는 향후 3년간 협력사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1067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상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수산식품 분야 동반성장과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상과 aT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개선과 먹거리 분야 탄소중립 ESG 실천 △저탄소 식생활 ‘글로벌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확산 △‘김치의 날’ 제정 지원과 K-푸드 글로벌 홍보 및 수출 확대 등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무인양품은 소상공인 등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2004년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일본의 양품계획과 한국의 롯데상사가 합작법인 무인양품 주식회사를 설립해 진출했다. 국내 무인양품은 현재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원도에서 유기농으로 자란 곤드레, 시래기 등 식재료를 이용한 제품을 선이기도 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