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유망주 여준석이 미국 농구 명문 대학인 곤자가 대학에 편입한다.
곤자가대는 17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의 고려대에서 온 여준석을 로스터에 추가했다”라며 “여준석은 이번 학기 수업에 등록하고 팀과 함께 훈련하지만, 2학년이 되는 2023-2024시즌이 돼야 경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 농구 선수가 미국 대학 무대에 진출한 건 최진수(메릴랜드대), 이현중(데이비슨대)에 이어 3번째다.
2002년생 여준석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유망주다.
중학생이던 여준석은 2016년 전국소년체전 결승전에서 50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열린 춘계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에선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이미 국내에선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NBA 입성을 노리는 이현중과 함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호주 캔버라에서 NBA 캠프에서 함께 유학 생활을 하기도 했다. 여준석은 202㎝ 장신이지만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준석은 서울 용산고 재학 시절에는 유소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을 오갔다. 2021년 라트비아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19세 이하(U-19) 농구 월드컵’에서 3경기 평균 25.6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성인 대표팀에도 선발돼 ‘2021 FIBA 아시아컵’에 진출에 힘을 보탰다.
고려대에 입학한 지난해에는 전반기에 9경기만 뛰고 평균 23.6점 7.0리바운드를 기록해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 7월에는 돌연 휴학을 선언, 미국으로 넘어가 NBA G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참관하는 쇼케이스에 참가했다.
여준석이 편입하는 곤자가대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대표하는 학교 중 하나다.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WCC) 권역의 강자인 곤자가대는 매년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64강 토너먼트 단골손님 중 하나다. 2017, 2021년에는 토너먼트 결승전에도 올랐지만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다. 곤자가대는 올 시즌 16승 3패를 기록 중이며, AP통신은 곤자가대를 전국 랭킹 6위로 꼽았다.
곤자가대는 NBA 선수들도 여럿 배출했다. 일본 혼혈선수인 루이 하치무라(워싱턴 위저드), 도만타스 사보니스(새크라멘토 킹스), 쳇 홈그렌(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등이 곤자가대 출신이다.
여준석은 대학을 통해 “내게 정말 큰 기회”라며 “곤자가대의 식구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