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전 악재 쌓인 이재명...野 “김건희 수사하라” 반격 카드

설 직전 악재 쌓인 이재명...野 “김건희 수사하라” 반격 카드

전날 의원총회, 檢 차별적 수사행태 비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김건희, 조사 통보조차 없어”
이재명, 당 소속 全 의원 새해 전화 방침...당내 결속 차원인 듯

기사승인 2023-01-18 08:15:39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7일 의원총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황인성 기자

“김건희를 수사하라”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차별적 수사행태를 규탄했다.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지 6일 만에 재출석을 요구한 것은 설 명절 밥상에서 이 대표를 망신 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일절 수사 통보조차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민족 대명절인 설을 앞두고 희망을 전해도 모자랄 판에 윤석열 정권은 새해부터 정치보복과 야당탄압에 몰두하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를 설 연휴 직후 이틀에 걸쳐 소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검찰 요구에 따라 자진 출석한 지 6일”이라며 “진술에만 의존한 공작 수사의 전형이다. 도리어 50억 클럽 등 여권 인사들의 부정비리가 훨씬 더 명확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27일과 30일, 내달 2일 등의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최소한 이틀에 걸친 검찰 출석을 요구했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의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17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황인성 기자

민주당은 이에 대해 설 명절을 앞둔 가운데 가족들이 모이는 설날 밥상에서 이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게 해 망신 주기 차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혐의가 뚜렷한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가 쏟아져도 한차례 소환 없이 야당 죽이기만 여념 없다”며 “주가조작의 주범인 권오수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 본인은 물론 대통령의 장모가 직접 개입한 녹취까지 공개됐지만, 관련 수사는 감감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이슈가 거듭 쌓이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해 소환 통보한 것과 더불어 또 다른 사법리스크인 ‘변호사비 대납’ 사건 관련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전날 국내 압송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의 연락처조차 모른다”며 ‘변호사비 대납’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변호사비 대납과 관련한 결정적인 정황이나 물증이 나오면 이 대표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걸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이재명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두고 당내 결속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에게 직접 전화할 방침이다. 이미 다수 의원이 이 대표의 전화를 직접 받은 걸로 전해지며, 설 명절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이 잇따라 출석을 요구하는 등 압박에 나서자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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