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힘내라” “민폐야 민폐”
설 연휴 사흘 전인 18일 서울 마포 망원 재래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상반된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 대표의 지지자를 제외하고도 시민과 상인 중에서는 이 대표를 반기는 이들이 꽤 됐지만, 평소에 오지 않더니 왜 굳이 명절 앞두고 재래시장을 찾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상당했다.
특히 이 대표 지지자들이 망원시장 입구에 대거 몰리면서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으며, 일부 지지자들과 상인 사이에 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이 대표가 상인들과 만나기 위해 좁은 시장길을 이동할 때는 지지자와 장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부딪치는 경우는 허다했다.
이 대표 방문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장보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연남동 사는 70대 남성 시민은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잠깐 통행이 불편할 수 있지만 정치 지도가 직접 민심을 파악하겠다고 직접 재래새장을 찾은 걸 나쁘게 볼 일은 아니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평소에 좀 재래시장을 찾을 일이지 왜 굳이 명절에 찾아 시민의 불편함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유튜버인지 지지자인지 모르겠는데 삼각대를 들고는 지나간다고 막무가내로 미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다”고 불편감을 호소했다.
상인들도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표가 재래시장을 찾아 판매를 독려하는 효과가 생겨 꽤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불편함만 있지 정작 매출 증진 효과는 없다는 냉랭한 반응도 있었다.
이 대표가 한우 특수부위 4팩을 구매한 고기 판매점 주인인 조호식씨는 쿠키뉴스에 “이 대표가 한우 4팩을 구입해 10만5800원이 나왔는데 5800원을 깎아줬다”며 “이 대표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는데 이런 게 뉴스를 타면 홍보 효과도 생길 수 있고, (이 대표 방문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불편함만 있을 뿐 효과는 없다는 상인의 모습도 있었다. 망원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 중인 20대 남성 상인은 “보시는 것처럼 사려고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목일 때는 피해서 방문해주는 게 오히려 상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망원시장 입구 초입 상가를 운영 중인 70대 상인은 “방문하더라도 사람들이 오가도록 길을 터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영업자들 힘든 거 알면서 왜 굳이 대목에 와서 불편을 주느냐. 한 달 월세가 얼마인지 아느냐. 이재명 대표 오면 내가 항의할 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망원 재래시장을 찾아 한우와 참조기, 피스타치오, 애호박 등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구입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