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전 재래시장 찾은 이재명, 시민 반응 ‘극과 극’ [가봤더니]

설 직전 재래시장 찾은 이재명, 시민 반응 ‘극과 극’ [가봤더니]

지지자 및 진보 유튜버 대거 몰려 
“재래시장 홍보” vs “굳이 왜 대목에 오냐”

기사승인 2023-01-18 20:16:39
18일 서울 마포 망원시장을 찾아 민심 탐방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황인성 기자

“이재명 힘내라” “민폐야 민폐”

설 연휴 사흘 전인 18일 서울 마포 망원 재래시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상반된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 대표의 지지자를 제외하고도 시민과 상인 중에서는 이 대표를 반기는 이들이 꽤 됐지만, 평소에 오지 않더니 왜 굳이 명절 앞두고 재래시장을 찾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상당했다.

특히 이 대표 지지자들이 망원시장 입구에 대거 몰리면서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으며, 일부 지지자들과 상인 사이에 다툼이 생기기도 했다. 이 대표가 상인들과 만나기 위해 좁은 시장길을 이동할 때는 지지자와 장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부딪치는 경우는 허다했다.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지지자들과 진보 유튜버들이 망원시장을 찾아 일부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   사진=황인성 기자 

이 대표 방문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장보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연남동 사는 70대 남성 시민은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잠깐 통행이 불편할 수 있지만 정치 지도가 직접 민심을 파악하겠다고 직접 재래새장을 찾은 걸 나쁘게 볼 일은 아니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평소에 좀 재래시장을 찾을 일이지 왜 굳이 명절에 찾아 시민의 불편함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유튜버인지 지지자인지 모르겠는데 삼각대를 들고는 지나간다고 막무가내로 미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다”고 불편감을 호소했다.

18일 망원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 나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황인성 기자

상인들도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표가 재래시장을 찾아 판매를 독려하는 효과가 생겨 꽤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불편함만 있지 정작 매출 증진 효과는 없다는 냉랭한 반응도 있었다.

이 대표가 한우 특수부위 4팩을 구매한 고기 판매점 주인인 조호식씨는 쿠키뉴스에 “이 대표가 한우 4팩을 구입해 10만5800원이 나왔는데 5800원을 깎아줬다”며 “이 대표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했는데 이런 게 뉴스를 타면 홍보 효과도 생길 수 있고, (이 대표 방문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불편함만 있을 뿐 효과는 없다는 상인의 모습도 있었다. 망원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 중인 20대 남성 상인은 “보시는 것처럼 사려고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며 “대목일 때는 피해서 방문해주는 게 오히려 상인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망원시장 입구 초입 상가를 운영 중인 70대 상인은 “방문하더라도 사람들이 오가도록 길을 터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자영업자들 힘든 거 알면서 왜 굳이 대목에 와서 불편을 주느냐. 한 달 월세가 얼마인지 아느냐. 이재명 대표 오면 내가 항의할 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망원 재래시장을 찾아 한우와 참조기, 피스타치오, 애호박 등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구입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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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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