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명륜당 앞마당서 윷놀이, 제기차기, 활쏘기, 투호놀이
-고추장민속마을도 방문해 체험
지난 17일 오전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교성리에 있는 순창향교에서 민속고유명절 설을 앞두고 전통예절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순창 소화어린이집 원생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순창향교 류양희(81) 전교(典校)의 가르침에 따라 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만 6세의 어린이들이지만 전통예절을 익히고 따라하는 모습이 제법 의젓하다.
류 전교는 “교육이란 어릴 때부터 잘 가르치는 게 중요해요, 특히 어른을 공경하는 예의와 예절에 대해 강조한다.”면서 “항상 고은 말, 바른 말, 예쁜 말을 쓰면서 웃는 얼굴을 하면 세상 복이 다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실내서 세배와 예절교육을 익힌 어린이들은 순창향교 내 대성전에서 향교의 역사와 향교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후 명륜당 앞의 넓은 마당에서 윷놀이를 비롯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활쏘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순천향교 안지혜(38) 전래놀이 지도사는 “향교를 찾은 아이들에게 설 명절의 의미와 함께 향교 앞마당에서 전래놀이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문화재에 아이들이 좀 더 친숙해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후 원생들은 순창의 명소인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도 찾았다. 고추장민속마을은 오랫동안 이어진 순창고추장의 명성과 전통 방식의 제조 비법을 전승하기 위해 조성된 마을로, 약 3년의 조성 기간을 거쳐 1997년에 만들어졌다. 순창고추장은 조선시대 특산품으로 궁궐에 진상될 정도로 유명하다. 어린이들은 전통장류가 익어가는 민속마을의 한 가옥을 찾아 고추장과 된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설명도 들었다. 어린이들은 직접 메주도 만져보고 항아리 안에서 익어가는 장류와 절임류도 살펴보면서 순창지역 어린이들만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순창 소화어린이집 김예나(6세) 어린이는 “향교에 가서 친구들이랑 어른들에게 절하는 법도 배우고 민속놀이도 하면서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활쏘기 놀이가 가장 좋았다.”면서 “민속마을에 가서 조금 냄새는 났지만 메주를 직접 만졌을 때 느낌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순창 소화어린이집 박은실(53) 원장은 “원아들과 향교에서 진행하는 체험활동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설을 맞아 세배하기 등 전통문화에 대해 다시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잊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통체험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 순창=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