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차기 당권 주자 후보들이 설 연휴 동안에도 쉼 없이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김기현 의원은 유기견 봉사활동에 나섰고, 안철수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UAE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해 호평했다. 설 연휴 직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은 별 일정 없이 명절을 보내는 중이다.
김 의원은 연휴 셋째 날인 23일 오전 인천 계양구 소재 ‘행복하개 쉼터’를 찾아 유기견 보호 봉사활동을 펼쳤다. 쉼터를 찾은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유기견들을 위한 사료 배급과 견사 청소 등을 펼쳤다.
김 의원은 봉사활동 후 봉사자들과 간담회에서 “반려동물 1천만 시대가 됐으나 평생 함께하며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며 “오늘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토대로 실질적인 유기견 보호 대책 등 동물복지권을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최근 발의한 ‘민방위기본법’이 이대남 표심잡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여성 민방위 훈련’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필수 생존교육”이라며 “일각에서 ‘이대남’ 표심을 잡으려고 내놓은 정책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금기시했던 주제를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방위 교육은 20세 이상 40세 이하 ‘남성’만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바꿔 말하면 여성은 전시에 생존을 위한 아무런 지식도 지니지 못한 채 완전한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되는 것”이라며 “‘평화를 원하는 자는 전쟁을 준비하라’는 격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성들의 군사기본교육은 전시에 여성 안전을 지킬 최소한의 지식을 제공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해 일종의 전쟁 억지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당권 출마를 본격화한 안철수 의원은 설 연휴 내내 지역구에 머물면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해 호평하면서 윤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외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국익이어야 한다”면서 “탁월한 외교전략가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집요한 요청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어 대한민국의 운명에 미국을 깊숙이 엮어 넣는 데 성공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미국을 이용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를 하다 보면 타국에서 다양한 비판이 나올 수 있지만, 대통령의 외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우리의 국익이지 타국의 반응이 아니다”며 “우리나라에는 이상하게도 타국의 관점을 빌려 와 우리의 외교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익이나 국민통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누구라도 우리 국익에 크게 기여한 경제외교였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은 옥에 티를 침소봉대해서 국익 외교를 훼손하려 들면 안 된다. 소모적인 논란을 넘어 실용적인 국익 외교의 길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주목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특별한 일정 공지 없이 조용한 설 명절을 보냈다. 당초 설 연휴 직전인 20일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후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