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증가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난방 온도를 올리는 대신 방한용품을 사거나 창문에 뽁뽁이(에어캡)를 붙이는 등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시가스요금은 전년 대비 약 36.2%, 지역난방비는 34%, 전기요금은 18.6% 상승했다. 공공요금은 올 들어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든 소비자들이 기록적인 한파에도 난방을 쉽게 돌릴 수 없는 이유다.
이에 방한용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방한용품은 직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전기히터·손발난로·온풍기·온수기 등 난방기기는 42~83%, 전기매트·전기장판·전기방석 등 난방매트는 39~65%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이 기간 겨울철 간식이나 국물류 식품 매출도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찐빵·호빵 68%, 해물탕 17%, 찌개 38%, 즉석국·탕 27% 등이다.
11번가는 이달 22∼25일 카테고리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직전주보다 보온용품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난방텐트가 지난주보다 128% 늘었고 핫팩(100%), 방풍비닐(74%), 여성내의(33%), 문풍지(29%), 남성내의(19%)도 오름세를 보였다.
각종 SNS에선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정보도 공유되고 있다. 외풍이 들어오는 창틀에 스펀지 등으로 막아 실내온도를 높이거나, 온수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 등으로 관리비를 절약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18~20도다. 그 이상은 난방비를 평균 15% 이상 상승시키고 실내외 온도 차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실내 난방은 잠깐 외출을 할 경우 아예 끄기보다 온도를 적당히 낮춰 틀어두는 것이 좋다. 완전히 식은 실내 바닥을 데우려면 오히려 난방비가 더 나올 수 있다.
또 창문에 뽁뽁이(에어캡)를 붙이기만 해도 실내온도를 2~3도 높일 수 있고 외풍도 차단할 수 있다. 수면양말이나 실내화를 신으면 바닥 냉기를 차단할 수 있다. 카디건이나 내복 등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으면 체감 온도가 2~3도 높아진다.
이밖에 바닥에 카펫 깔기, 난방텐트 및 가습기 사용, 취침 전 커튼 치기 등의 방법도 있다.
한편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14.22원)보다 38.4% 상승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