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게 마음 편해요”…배구장은 여전히 마스크 행렬 [가봤더니]

“쓰는 게 마음 편해요”…배구장은 여전히 마스크 행렬 [가봤더니]

지난 30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경기장 내부서도 노마스크 관람 가능
이전부터 경기장서 식사, 함성 가능…관중들 큰 변화 느끼지 못해

기사승인 2023-01-31 19:21:56
31일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김찬홍 기자

“그래도 아직은 마스크를 쓰는 게 마음이 편한 거 같아요.”

정부는 지난 30일 대중교통, 병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로 인해 프로스포츠 경기장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관람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스크 착용 제도가 바뀐 첫 날 프로농구와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열렸는데, 현장을 찾은 대다수의 관중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프로배구 일정이 재개된 31일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은 31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장에 찾은 관중은 대다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보는 팬들도 있었지만, 일부에 불과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장내 방송과 전광판 송출을 통해 경기장 내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지만, 팬들은 마스크 착용을 유지했다.

경기장을 찾은 김혜윤(23)씨는 “마스크를 벗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쓰는게 마음이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사실 마스크 의무 해제 전에도 경기장에서 식사도 가능했고, 함성을 지를 수 있어서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윤정(23)씨 역시 “아무래도 주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니 나도 마스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아무래도 마스크를 쓴 지 오래됐다 보니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전광판에 공지된 마스크 착용 공지 사항.   사진=김찬홍 기자

코트에서도 심판진, 경기 기록원 등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장내 아나운서, 치어리더 정도만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이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소화했으며, 이날 경기에 나선 감독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에 앞서 “그래도 마스크는 써야할 것 같다. (마스크를) 벗고는 싶은데 다들 쓰고 계셔서 난처하기도 하다. 또 마스크 착용이 의무일 때도 지시를 할 때는 마스크를 내리고 해서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역시 “나는 시계 차는 것도 싫어할 정도로 불편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데, 그래도 아직은 마스크를 끼면서 작전 지시를 할 때 (마스크를) 밑으로 내리고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문체부 지침을 그대로 따를 계획이다. 장내 아나운서와 치어리더 등은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내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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