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대·3폐 개혁을 기치로 3·8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5선 의원으로 20년 넘게 여의도 국회를 경험한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차기 여당 대표로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조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이날 오전 일찍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후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위한 3대·3폐 개혁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5위권에 들어가기 위해 정치·국토·국가 개혁이 필요하고, 그중 정치개혁 실현을 위해서는 ‘3폐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경쟁자인 안철수·김기현 후보에 대해선 메시지가 없다며 확실한 정치적 구호를 가진 자신이 1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조경태 후보와의 일문일답
-전당대회 출마 이유는?
▶한국 정치가 많이 타락하고 썩었다. 썩은 정치를 내버려 두면 한국에 미래는 없다. 썩은 정치는 개혁을 통해서 새 살이 돋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사회가 세계 5위에 들어가려면 정치개혁을 해야 하고 국토개혁과 국가개혁이 필요하다. 그중 우선이 정치개혁이고, 당대표가 돼 국민의힘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출마했다.
-집권여당 당대표의 중요 덕목은 무엇이라 보나.
▶윤석열 정부와 협력·보완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윤 정부가 미처 책임지지 못하는 미흡한 지점이 있다면 당에서 주로 챙겨야 한다. 다만 대통령과 여당은 주종 관계가 아니다. 대통령만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또 대화 등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정치권에서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 과거 문재인 정부처럼 막 해선 안 되고 이를 빼닮아서도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정치적으로 (야당과) 양보할 건 양보하고 얻을 건 얻어야 한다. 대화와 타협의 복원이 시급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선 승리 전략도 필요한데.
▶총선 승리를 위해 먼저 욕심내는 건 올바르지 않다. 총선의 이유는 국민이 잘먹고 잘살게 해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이 행복하지 않고 국가가 부강하지 않은 정치를 할 거면 차라리 (총선을) 안 하는 게 낫다. 그래서 우리가 총선에서 왜 승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답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국가 발전에 대해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 있게 노력하고 행동한다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언론에서는 안철수-김기현 양강구도를 얘기하는데 이를 깰 복안이 있나.
▶안 의원과 김 의원이 양강구도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메시지가 없고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1강이다. 단순한 지지를 보고 강하다고 하긴 어렵다. 정책이나 미래비전이 중요하다. 유권자들도 훌륭한 공약을 내면 여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유권자들과 언론이 각성해야 한다. 정치인이 정당국고보조금 폐지 등을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게 얼마나 훌륭한 공약인가. 조경태의 메시지가 계속 나오면 1등 할 수 있다. 안 의원과 김 의원에겐 정치적 철학과 공약, 메시지가 없다.
-강조한 ‘3폐 개혁’은 뭔가.
▶한국정치를 살리기 위해서 없애야 할 3가지를 말한다.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정당국고보조금 폐지가 그것이다. 이 같은 3폐 개혁을 통해 국민을 위한 정치, 정당, 정부가 돼야만 우리나라가 비로소 세계 5대 국가가 될 수 있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의 삶과 생활에 있어서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당대표에 출마했으니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후보가 되고 싶다.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현안은?
▶종부세 폐지다. 한국은 현재 종부세를 통해서 세금 폭탄을 매기고 있다. 국민 삶과 관련된 세금 제도에 대해선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종부세 폐지에 대한 법안은 지금 발의하려고 준비 중이다. 덧붙여서 난방비 역시 그렇다. 윤 대통령이 난방비 인하와 관련해 중산층까지 확대하겠다고 했으니까 국회에서 잘 처리돼야 한다. 또 핵폐기물 처리장에 대해서 관련 지역 주민들이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는 법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치개혁 얘기가 나왔는데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선 어떻게 바라보나.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중대선거구제를 개편하면서 의원 총수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그것은 개악이다. 중대선거구제 개편하더라도 국회의원 수를 40석 이상 줄여야 한다. 이에 더해 비례대표제를 폐지하면 80~90석까지 줄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비례대표제는 현대판 음서제다. 국회의원의 정의는 국민이 뽑은 대표다. 그러나 비례대표는 국민이 뽑은 게 아니다.
-조경태에게 정치란?
▶정치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치는 생물이다. 또 다른 하나는 왜 정치를 하냐고 했을 때 정치는 국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아주 크게 끼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국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게 정치다.
※조경태 후보는 = 경상남도 고성군 출신으로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부산 사하구을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17‧18‧19‧20‧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당내 현역 중 최다선이다.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을 거치며 정치적 기반을 다져나갔다.
윤상호, 황인성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