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박루한 “소년 만화요? 저는 말 안할래요, 하하” [LCK]

‘모건’ 박루한 “소년 만화요? 저는 말 안할래요, 하하” [LCK]

기사승인 2023-02-03 08:00:02
브리온의 탑 라이너 '모건' 박루한.   라이엇 게임즈

‘모건’ 박루한(브리온)이 끓어오르는 기대감을 애써 숨겼다. 그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브리온이 성장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브리온은 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DRX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2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브리온은 3승(2패)째를 기록하며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박루한은 “일단 연패를 끊었다는 게 뜻 깊다. 분위기 반전이 돼서 좋다. 하지만 뭔가 깔끔하게 이긴 느낌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운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실제로 브리온은 1세트 이른 시기에 우위를 점하고도 경기를 시원하게 굴리지 못했다. 하지만 바론을 사냥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승기를 잡았다. 박루한은 당시 상황에 대해 “용 쪽 시야를 이미 뺏긴 상태였다. 탑을 밀고 있어서 바론을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엄)성현이 형한테 강타 싸움을 할 거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있다고 해서 믿고 했다”고 설명했다. 

3세트 등장한 ‘트위치’ 서포터에 대해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루한은 “(트위치는) 연습 경기에서조차 한 번도 못 봤다”며 “솔로랭크에서는 많이 만났는데 주로 미드를 많이 괴롭히더라. 그래서 시작할 때 ‘(김)홍조야, 파이팅 해라’고 했는데 내가 대상이더라”고 웃었다. 그는 “그래도 내가 ‘크산테’여서 잘 버틸 수 있다 보니까 ‘천천히 하자’, ‘우리가 밸류가 좋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침착하게 플레이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브리온은 앞선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1세트를 선취한 뒤, 2세트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흔들렸다. 결국 3세트마저 무기력하게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박루한도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3세트는 그렇다 쳐도 2세트가 끝나고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미숙했다. 2세트가 정말 아쉬웠다. 순간 판단 하나로 게임을 졌다. 경기 후 그런 판단 등에 대한 피드백을 거쳤다.” 그는 최대한 패배를 의식하지 않고, 팀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브리온은 이날 승리로 작년 서머 시즌 브리온이 거둔 승수와 동률을 이뤘다. 당시와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지 묻자 박루한은 “연습 하는 과정에서 조금 잘 안되는 것들도 있지만, 그런 걸 최대한 잘 보완하려고 해서 달라진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가 바뀌긴 했지만 큰 틀은 계속 바뀌지 않는 느낌이다. 물론 어려움은 아직까지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리온은 작년에도, 올해도 언더독(열세)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이에 대해 박루한은 “칭찬의 말이기도 하니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지만, 또 한 편으로는 우리가 약하다는 그런 걸 인정하는 부분이어서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 중 하나니까 최대한 그런 모습(언더독의 반란)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스프링 시즌의 소년 만화가 오버랩 된다는 말에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서머 때 살짝 그런 발언을 했다가 결과가 안 좋아서 지금 안 하고 있다. 나는 생각이 없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팀원 각자가 다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리너 부분들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리온의 다음 상대는 KT 롤스터다. 브리온의 한계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박루한 “앞서 매치 운이 좋았다곤 했지만, LCK의 팀들은 다 강하다. 우리도 정작 상대 전력을 의식하고 대회에 임하진 않는다. 다음 경기도 똑같이 준비해서 우리가 잘 하는 걸 보여주면 결과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건 "언더독이라는 시각, 좋으면서도 아쉬워...성장하는 브리온 보여드리고 싶다" | 2023 LCK 스프링 1R 브리온 vs DRX |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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