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한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7일 공시를 내 카카오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SM엔터테인먼트 보통주 신주 123만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신주 투자금액은 주당 9만1000원(2월3일 종가)으로 총 1119억3000만원이다. 또 전환사채 1052억원(전환가격 주당 9만2300원)를 발행해 SM엔터테인먼트 보통주를 114만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전환 후 기준)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삼자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에서 다각도로 사업 협력을 맺어 한국 문화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사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글로벌 오디션을 열어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지식재산(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도 시도한다. 또한 글로벌 음반 및 음원을 제작·유통하는 음악 사업 등 다양한 협업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세 회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해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한다.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 창동에 설립할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도 활용할 방침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을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사업, 글로벌 사업확대,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수·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카카오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주류 시장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