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5.07%를 취득했다”며 “단순투자목적으로 장내에서 발행회사의 주식 매수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이번 지분 공시로 국민연금공단(7.86%), 노비스1호유한회사(IMM PE·5.57%)에 이어 3대 주주로 등극했다.
블랙록은 세계 3대 자산운용사로 국내 기업 투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에도 과점주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은행지주인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최대주주다.
블랙록의 우리금융 지분 인수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토종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2일 국내 7대 금융지주를 상대로 주주가치 환원을 촉구한 바 있다. 블랙록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시하는 투자 방식을 택하고 있다. 얼라인 측은 현재 주주환원 캠페인을 통해 은행지주에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를 설득하고 있다.
다만 블랙록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우리금융 지분을 매수했기에 아직 시장 반응은 ‘뜨듯미지근’하다. 블랙록의 지분 공시 당시(2월 6일) 주가는 반등하기는 커녕 하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수한 만큼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