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보험 등 핵심 자회사 모두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
8일 신한금융그룹은 2022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이자 이익이 10조67억원이었다. 금리부자산이 4.5%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영업외이익은 4612억원이다. 전년도 대비 투자상품 손실이 2850억원 감소하고 올해도 증권사 사옥매각 이익 4438억원(세전)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존 1위 자리에 있던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4133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그룹이 7일 발표한 2022년 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당기순이익 4조4095억보다 38억원(0.1%) 늘었다. 증권업계 전망치인 4조7500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순이지 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계열사별 실적은 어떨까. 은행 부문에서도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앞질렀다.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조450억원을 달성했다. 2021년 2조4994억원 대비 22.1%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2조9960억원이다.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카드 부문에서는 신한카드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신한카드의 2022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64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336억원) 줄었다. 신용카드매출, 대출상품, 리스 등 고른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달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발목을 잡았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3786억원이었다. 1년 전 4189억원보다 9.6%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연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5년 사이 처음이다.
신한카드를 제외한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신한라이프가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라이프는 4636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운용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희망퇴직 기저효과 등 보험영업 손익증가로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EZ손해보험은 105억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EZ손보는 지난해 7월 신한그룹이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뒤 그룹의 16번째 자회사로 출범시킨 곳이다. 디지털 기반 손보사 중 후발주자로 아직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KB금융 자회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이 2022년 한 해 동안 당기순이익 5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84.8% 상승했다. 역대급 실적이다. 주요 일회성 요인으로는 부동산 매각 관련 이익(1570억원)이 꼽혔다. 장기보험 비중 확대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병, 지난달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줄었다. KB생명보험은 작년 당기순익 640억원 적자로 2021년(-466억원)보다 적자폭이 174억원 늘어났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