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의 동반자’ 척추관협착증 재발 잦아 치료 후 꾸준한 관리 중요 [진료실에서] 

‘장년의 동반자’ 척추관협착증 재발 잦아 치료 후 꾸준한 관리 중요 [진료실에서] 

글‧장웅규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과장 

기사승인 2023-02-13 07:49:01

직장인 김모씨는 10년 넘게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기 때문이라 여기고 파스나 진통제로 버티다 최근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에 걷기도 힘들게 됐다. 덜컥 겁이 난 김씨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허리 통증은 누구나 한번 씩 겪는 흔한 질환이다. 허리가 아프면 대부분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증상이 비슷한 척추관협착증도 허리병 주범으로 꼽힌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에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환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나이가 들면 척추는 인대, 근육과 같은 주변조직이 약해지고 보상 작용으로 척추뼈와 인대가 점차 굵어진다. 이로 인해 척추뼈 안쪽 척추관이 좁아져 척추관 속 신경이 눌려 허리 통증과 다리가 저린 증상이 생기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 내부 수핵이 밀려나와 다리로 가는 신경을 자극해 염증이 생긴 것으로 척추관협착증의 발생 원인과는 차이가 있다.
 
허리 통증은 척추관협착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증상이다. 앉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좁아진 척추관이 잠시 넓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줄어들고 허리를 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하다.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은 두 질환 모두에서 공통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심하게 저리고 아파 걷다가 자주 쉬었다 가는 불편함을 호소한다.
 
진단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양한 척추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우선 엑스레이 검사를 한다. 척추 간 간격과 척추뼈 끝 골극 등의 퇴행성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정밀 영상 검사로 척추관 협착 부위와 정도, 신경압박 등을 확인한다.
 
척추관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넓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수술하지 않고 약물치료나 신경 주사치료, 물리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많이 진행되어 하지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척추내시경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척추관협착증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잘 돼 치료를 마친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과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늦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며칠씩 계속 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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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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