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광화문 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는 데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시민들과 지나치는 시민들.
서울시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최근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에 대한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광화문광장 또는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60.4%가 '반대', '찬성' 37.7%, '잘 모름'은 1.9%였다.
'반대'하는 응답은 여성(61.7%)이 남성(59.0%)보다 2.7%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반대 비율이 72.2%로 가장 높았다. 40대에서는 '찬성'이 53.9%로 '반대'(44.6%)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반대' 응답은 강남서권에서 62.7%로 전체 결과 대비 다소 높은 반면, '찬성' 응답은 강남동권에서 42.2%로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시행한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서울광장 분향소 문제와 관련 이태원 참사 유족 측에 시와 소통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7일 오신환 정무부시장이 (새로운 추모공간을 제안해달라고) 브리핑한 뒤 유족 측에 계속 전화하고 있지만 받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는 유족 측이 새로운 추모공간을 제시하지 않으면 15일 오후 1시 이후 서울광장 분향소를 철거(행정대집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서울광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태도다.
15일 오후 1시 실제로 행정대집행할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 이 대변인은 "아직 3일이 남았으니 소통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