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2주…대학 상권 “매출 증가 없어”

실내 마스크 해제 2주…대학 상권 “매출 증가 없어”

고위험시설이었던 목욕탕 246개‧노래방 895개 폐업
“손님들 여전히 마스크 쓰고 있다”

기사승인 2023-02-15 06:00:20
14일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연세대학교 정문 상권.   사진=윤상호 기자

14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연세대학교 정문.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이후 2주가 지났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며 걷는 행인이 많았다. 음식점 업주들은 매장 내에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연세대 인근에서 자취하는 김정화(가명)씨는 이날 쿠키뉴스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코로나19가 걱정돼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며 “고등학생 대상인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수업을 할 때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서울시에서 코로나19 감염 고위험시설로 분류됐던 목욕탕, 노래방에서는 매출 증가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신촌역 근처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백철호(가명)씨는 “지금이 성수기인데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0~40% 정도 밖에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이전과 이후에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연세대 인근에서 코인노래방을 하고 있는 김미정(가명)씨 역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이후 매출 증진 같은 건 없었다”며 “(정부의) 영업 제한이 더 없다면 매출이 증가할 거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지난 11일까지 약 246개의 목욕탕 업종이 폐업했다. 또 노래방 업종 같은 경우 약 895개가 문을 닫았다. 두 업종은 목욕탕 시설제한, 노래방 영업규제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연세대학교 정문 상권.   사진=윤상호 기자

식당 및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로 인한 매출 증대는 없었으며 불경기로 인해 매장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연세대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석민(가명)씨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이후에도 손님의 약 70%가 카페에 마스크를 쓰고 입장한다”며 “손님들도 아직 마스크 해제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을 더 걱정하는 거 같다. 매출 증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정민(가명)씨와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이상헌(가명)씨도 “매출이 증대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이후 불경기 때문에 매장 운영이 조금 어려워진 부분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월 1주차 주간 확진자는 전주에 비해 23.8%p 감소한 일평균 1만6107명을 기록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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