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이용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대규모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단계다. TL이 최종 시험대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총 100명의 이용자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R&D 센터에 초청해 파이널 테스트를 실시했다. 23일에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 테스트에선 약 5시간에 걸쳐 ▲튜토리얼 ▲세계관과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코덱스 플레이’ ▲지역 이벤트 ▲레이드 시스템 등의 콘텐츠를 맛볼 수 있다.
엔씨가 신작 출시 전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오프라인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7년 전 ‘리니지 이터널(출시 무산)’ 개발 당시 진행한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가 마지막이다. 최문영 엔씨 수석개발책임자는 “TL 출시에 앞서 게임성을 검증하고 이용자분들의 궁금증을 직접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최종 테스트를 준비했다”며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된 사항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상반기 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TL에 대한 엔씨의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TL은 엔씨가 ‘Play For All(모두를 위한 플레이)’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발 중인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이용자 간 대결) 시스템이 특징이다.
TL은 엔씨의 탈(脫)‘리니지’ 행보의 첫 걸음이다. 엔씨가 신규 IP를 기반으로 MMORPG를 내놓는 건 2012년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이다. 엔씨는 그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한계로 지적 받아 왔다. 게다가 최근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법제화되면서 이를 주요 수익 모델로 내세운 엔씨에도 변화가 요구됐다.
엔씨는 TL을 PC 뿐만 아니라 콘솔 플랫폼으로도 출시하고, 주요 수익 모델을 글로벌 기준에 맞춰 보편화하면서 사업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22일엔 미국 아마존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 소식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엔씨는 올해 TL 뿐만 아니라 비(非) MMORPG 4종의 게임을 선보이는 등 장르를 다변화 할 계획인데, 첫 주자인 TL이 흥행에 성공하면 향후 엔씨의 기조 변화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TL은 지난해 12월 디렉터스 프리뷰 이후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최종본에 가까운 윤곽을 드러낼 만큼, 타 MMORPG와 차별화 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