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석현준이 K4리그(4부리그) 전주시민축구단에 입단했다.
전주시민축구단은 24일 공식 SNS를 통해 "2023시즌 석현준과 동행한다. 등번호는 9번"이라고 발표했다.
K4리그는 상위 리그와 달리 최대 12명의 사회복무요원을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석현준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판 결과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아야 한다.
석현준은 현재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현역 복무 판정을 받을 경우, 선수 등록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석현준은 2010년대 초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한국 축구 유망주를 손꼽혔다. 2010년 한국인 최초로 네덜란드의 명문 클럽 아약스에 입단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흐로닝언(네덜란드),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나시오날, 비토리아 세투발, 포르투(이상 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 트루아, 랭스(이상 프랑스) 등 11개 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2020년 병무청이 공개한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당시 병무청은 ‘허가 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석현준을 형사 고발한 바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석현준은 국외 여행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2019년 귀국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미필자는 만 28세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해외여행이 제한된다. 석현준은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에 해당된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된 석현준은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이후 석현준은 지난해 12월 정당한 사유 없이 병무청의 해외 체류 허가기간 내에 귀국하지 않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석현준은 불구속 기소된 다음날 SNS를 통해 “병역을 회피하려 한 적이 없고, 최대한 빨리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면서 “병역을 위해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는 무적 상태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