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대중수출 회복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해 한국 경제에 긍정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물가 측면의 경우에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BOK 이슈노트’(아태경제팀 윤용준, 국제무역팀 김상훈·남석모)를 내 이같이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3%대에 머물렀던 중국 성장률이 리오프닝 등 영향으로 올해 5%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 2%p 상승에 따른 한국 성장률 제고 효과는 0.3%p 안팎으로 추정된다.
중국 성장은 대(對) 중국 재화 수출과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내달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해제되면 중국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1106달러), 일본(675달러)을 크게 웃도는 중국 관광객 1인당 지출 규모(1689달러)를 고려할 때 중국 관광객이 100만명이 증가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높아진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윤용준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 팀장은 “중국 봉쇄정책 이후 크게 위축된 우리나라 대중 재화 수출이 리오프닝과 함께 하반기 이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우선 중국 내수 경기에 민감한 화학공업제품 등이 증가하고 시차를 두고 휴대전화,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제품 수출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 측면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발 수요 확대 영향으로 유가 등 원자재가격과 중국 내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을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석유류 가격 상승과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압력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윤 팀장은 “중국의 소비중심 회복, 재고누증 및 대외수요 부진 등으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효과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물가의 경우 국제원자재가격 및 중국내 물가 상승,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을 통해 국내 소비자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