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이기인 후보와 장예찬 후보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27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소재 ASSA 빌딩에서 청년 최고위원 방송토론회가 진행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토론했다.
포문은 이 후보가 먼저 열었다. 그는 주도권 토론에서 “장 후보의 웹소설 논란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며 “판타지 소설을 빙자한 소설에서 특정 가수의 본명을 그대로 차용하고 ‘키스했다’, ‘쓰다듬었다’ 등을 사용했다. 이를 장예찬은 표현의 자유라고 용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의 자유는 헌법상 개인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며 “또 윤리의식 및 공중도덕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들어가야 한다. 이런 미화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청년재단이사장이나 기득권 등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냐”고 질문했다.
장 후보는 “특정 연예인이 본의 아니게 거론돼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천하용인이 그러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장 후보는 이 후보가 속해 있는 천하용인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나는 100% 허구인 판타지 소설을 썼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고 측근을 보내 7억 각서를 썼다”며 “이 전 대표에게 한마디도 못하는 내로남불 천하용인이 웹소설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전 발언에 대해 반성했지만 이 전 대표와 천하람 후보는 반성하지 않았다”며 “이 후보가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짝퉁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등을 최고존엄처럼 따라가는 모습이 지금 장 후보의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백브리핑에서도 이 후보와 장 후보는 대립했다. 이 후보는 “전날 불거졌던 장 후보의 야설 논란과 성적대상화, 강간미수 등을 따져 물었는데 별다른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총선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사퇴해서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토론회에서 이 후보에 대한 비판보다 천하용인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금일 여론조사에서 2등인 15%까지 올랐다”며 “이게 의식돼서 어떻게든 헐뜯고 비난하려는 정치적 네거티브다”라고 규탄했다.
장 후보는 “웹소설을 알페스랑 엮는 건 무리한 시도라는 생각이 든다”며 “본의 아니게 특정인을 떠오르게 만들어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미안하다. 공론화 시킨 이 전 대표의 책임도 같이 지적하고 싶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100% 판타지와 현실 속 성상납 무마 7억 각서 의혹을 비교하면 이 전 대표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라며 “앞으로 신중하고 깊이 있는 청년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해당 웹소설 내용을 수정할 생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팬들이 염려한다면 출판사에 말해서 등장인물 이름을 오해 없이 수정하겠다”며 “그 당시 별다른 문제 제기가 안됐었기 때문에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