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생보사들의 무증빙형 신용대출 대출금리는 평균 10.13%였다. 가장 높은 곳은 한화생명으로 12.2%였다. 그 뒤를 △교보생명 10.71% △흥국생명 10.43% △신한라이프 9.77% △삼성생명 9.52%였다. 전달 보다 0.01% 금리가 내려간 신한라이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0.03%~0.5% 올랐다.
손해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지난 1월 손보사들의 평균 무증빙형 신용대출 금리는 9.99%였다. 금리가 높은 순으로 보면 △KB손보 11.86% △흥국화재 11.61% △현대해상 9.79% △삼성화재 8.58% △DB손보 8.09%였다. KB손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달보다 최대 0.56% 금리가 올랐다.
‘고금리 이자장사’로 질타받은 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최고 16%까지 올랐다가 15%대로 하락했다. 우리카드 14.7%, 삼성카드 15.13%, 신한카드 14.67% 수준이다.
높은 금리에 비해 보험사와 카드회사의 대출자 금리인하요구 수용 비율은 50% 안팎에 불과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재산 또는 소득이 늘거나 신용평점이 상승하는 등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대출자가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명·손보사와 카드회사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평균 40~5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가 55.4%로 가장 높았다. 카드사 51.4% 손보사 48.3%가 뒤를 이었다.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가 수용돼 줄어든 이자 부담 규모는 약 4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카드회사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에 고객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가장 낮은 회사는 BC카드다. 16.29%에 불과했다. 이어 하나카드(40.97%), KB국민카드(46.38%), 삼성카드(49.42%), 우리카드(54.81%) 순으로 낮았다. 현대카드는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73.8%로 카드회사 중 가장 높았다.
손보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41.4%로 가장 낮았다. 흥국화재(41.7%), 현대해상(44%), 롯데손해보험(57.1%)이 뒤를 이었다. NH농협손해보험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87.5%로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생보사 중에는 동양생명의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27.56%로 가장 낮았다. NH농협생명(29.63%), 신한라이프(30.06%), 교보생명(37.13%), ABL생명(41.51%)이 뒤를 이었다.
금융당국은 은행뿐 아니라 모든 금융권에서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3일부터 은행권 대출자가 금리 인하를 적극 요구할 수 있도록 감독 업무 시행세칙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