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이탈표 색출 움직임에 대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달라”고 자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4일 SNS를 통해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 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느냐”며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며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로, 억압이 아닌 긍정의 힘으로 더 많은 지지를 획득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잘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검사 독재정권이 벌이는 무도한 수사의 진실은 무엇인지 더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기권 9명·무효 11명 등으로 부결 처리됐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만큼 여유 있게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가 138표에 그치면서 최대 37표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이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찬성 또는 기권·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되는 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이른바 ‘수박’으로 지칭하며 3) 규탄 대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체포동의안 이탈표 배후로 지목된 이낙연 전 대표를 당에서 제명해달라는 청원은 공식 답변 기준인 5만 명을 넘겼다. 이낙연 전 대표는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수박 7적’으로 비난하며 항의 메시지·전화를 독려하는 포스터도 등장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