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우리카드가 돌아왔다 [V리그]

우리가 알던 우리카드가 돌아왔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3-04 16:38:04
판정을 지켜보는 우리카드 선수단.   한국배구연맹(KOVO)

5라운드까지 부진하던 우리카드의 경기력이 돌아왔다.

우리카드는 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18 25-22 26-24)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리면서 기세가 올랐다. 4위 한국전력(승점 47점)과 격차도 3점으로 벌리면서 3위(승점 50점) 자리도 사수했다.

예상치 못한 완승이었다. 최근 기세가 좋지 못했던 우리카드와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의 맞대결이었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카드는 직전 경기인 KB손해보험전에서 2연패를 끊어냈지만, 5라운드에서 1승 5패를 거두는 등 경기력이 저점을 찍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지난달 2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완패한 뒤 선수들을 향해 비판을 서슴없이 쏟아낼 정도였다.

우리카드가 올 시즌 한국전력만 만나면 고전한 점도 걱정거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전력과 전적은 2승 3패로 밀렸다. 첫 라운드 경기를 제외하고 4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다. 이날 경기도 상당한 접전이 될거라 예상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에 앞서 “한국전력이 우리만 만나면 서브가 잘 때린다. 노련한 선수도 많고 타이스가 높은 공을 잘 처리한다. 그 부분을 경계하려 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카드는 선수들이 단체로 각성이라도 한 듯 좋은 경기력을 경기 내내 보였다.

신 감독이 경계했던 한국전력의 서브는 단 3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는 이날 서브로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서브 범실은 3개였다.

세터 황승빈의 주도 하에 우리카드의 공격도 원활하게 돌아갔다. 외국인 공격수 아가메즈의 공격 점유율은 43.75%였고, 나경복(23.75%)과 송희채(22.50%)에게도 공이 제 때 올라갔다.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공격수들도 타점을 높여 한국전력의 블로킹을 제대로 뚫어냈다. 최근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하던 아가메즈는 26점(공격성공률 62.86%)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아가메즈는 2세트에 팀이 8-1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서브 때 연달아 강타를 날리면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제대로 흔들었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고, 이는 2세트 역전의 발판이 됐다.

나경복과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1세트에는 나경복이 7점을, 2세트에는 송희채가 6점을 올리는 등 각 세트마다 아가메즈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이 분산되면서 아가메즈도 상대의 방해를 덜 받으면서 손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경쟁력을 되찾은 우리카드는 5년 연속 봄배구에 도전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된 2019~2020시즌을 빼고 계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남은 3경기에서 승점 6점 이상 얻어내면 봄배구 진출을 확정한다. 우리카드의 남은 대진은 OK금융그룹, 삼성화재, 대한항공이다. 세 팀 모두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지금처럼 해주면 될 것 같다. 범실을 하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확실하게 해줘야 하는 것은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