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깊어지는 당내 갈등...내달 원대 선출 ‘당 운명’ 분수령

野 깊어지는 당내 갈등...내달 원대 선출 ‘당 운명’ 분수령

친명계 당선 시 이재명 사퇴론↓...비명계 선출 시 새 국면
이은영 “첨예한 대립, 원대 선출 중요...계파 구분 없는 공동 아젠다 절실”
차재원 “당 지지율 회복 관건...친명계 李 거리두기 가능성”

기사승인 2023-03-07 08:40: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이 촉발한 민주당 내 갈등의 불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내달 원내대표 선거가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변곡점 또는 갈등의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따라 분노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계에 대해 문자 폭탄 등을 보내면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보의 자제를 호소했으나 이미 불붙은 비명계 찍어내기는 멈출 줄 모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 발언에도 아직 수백 건에 달하는 문자폭탄이 쇄도하고 있다”며 “일명 ‘개딸’들로 불리는 열성 지지자들이 그러지 말라고 해서 안 할 분들도 아닐뿐더러 이 대표의 발언이 진심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친명·비명계 모두 각자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내달 본격화되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친명계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다면 비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이 대표 사퇴론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비명계 의원이 당선되면 이 대표 개인과 당의 사법리스크의 분리에 관한 주장이 힘을 받게 돼 당은 새 국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주목된다. 원내대표 선거는 4월 말이나 5월 초 치러질 예정으로 그 전에 국회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때는 당내 여론이 어떤 식으로 흐를지는 누구도 관측하기 어렵다.

정치평론가인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내달 본격화될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원대 선출 과정에서 격 없는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있어야만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현재 처한 위기를 돌파해 내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것을 대중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공동의 아젠다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격 없는 토론회 등을 열어 친명·비명 구분 없이 민주당이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역할과 방향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최종적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 자체보다 지지율 회복이 관건이라는 주장도 있다. 친명·비명 누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가 가장 중요한데 이 대표 사법리스크 실질적인 해소가 없는 상태가 계속돼 지지율이 하락한다면 친명계도 등을 돌릴 거란 주장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같은 날 쿠키뉴스에 “비명계가 원내대표가 된다고 하면 당장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가 불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친명계 의원이 된다고 해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 자체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지지율을 얼마나 회복시킬 지가 변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4월이 넘어서도 당 지지율이 내림세거나 낮을 경우에는 친명계에서도 이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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