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레고, 해외 품절대란”...스타마케팅, 독일까 득일까

“BTS 레고, 해외 품절대란”...스타마케팅, 독일까 득일까

기사승인 2023-03-10 06:00:37
사진=안세진 기자

유통업계에서 스타 마케팅이 한창이다. 레고그룹은 BTS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는 스타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살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레고그룹이 방탄소년단(BTS)을 테마로 한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 제품 출시에 맞춰 강남 ‘일상비일상의틈byU+’, 현대백화점 판교점, 여의도 더현대 3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이번 BTS 제품은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 스톤스, 스파이스 걸스의 뒤를 이어 레고로 제작된 다섯 번째 가수가 됐다. 한국 테마 제품으로는 2012년 출시된 숭례문에 이어 두 번째다. BTS 제품 가격은 레고 공식 홈페이지 기준 14만9900원이다.

제작 배경에는 팬덤의 요구가 있었다. 레고 관계자는 “레고사에서는 현재 ‘레고 아이디어스’ 플랫폼을 통해 레고 팬들의 신제품 제안을 상시로 받고 있다. 여기에 올라온 제안이 1만 표 넘는 지지를 받으면 레고의 심사를 거쳐 제품으로 만들어진다”며 “‘BTS 다이너마이트 세트’도 지난해 BTS의 미국 팬이 제안한 디자인이 제품화 요건을 충족하면서 상품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소비자 참여형으로써 BTS의 글로벌 팬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현장에서 미니피겨를 제작해 레고로 만들어진 BTS 콘서트장에 관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직원 안내에 따라 본인만의 미니피겨를 2개씩 만들어 꾸민 뒤에 하나는 소장하고 하나는 현장에 비치된 BTS 콘서트 홀 좌석에 꽂아놓으면 된다. 레고그룹은 추후 행사가 끝나면 각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디오라마 관람객석을 합쳐 ‘레고 BTS 콘서트 디오라마’를 완성할 예정이다. 디오라마 전시 장소는 현재 미정이다.

역시나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9일 오후 방문한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본인을 ‘아미’라고 소개한 김모씨(여, 34)는 “주말에는 당연히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 오후 연차를 내고 엄마와 함께 방문했다”며 “평일인데도 사람이 꽤나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외국인도 많았다. 한 외국인 방문객들은 “BTS 레고 제품 관련 팝업스토어를 한다는 사실을 트위터 등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며 “마침 여행 일정이랑 겹치기도 해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제품을 구하려면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물량이 꽤나 있는 것 같은데 외국에서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외국인 방문객은 외국에 있는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저처럼 친구도 아미인데 여행에 저만 오게 되어서 영상통화로나마 친구를 위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이같은 스타마케팅이 한창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대세 아이돌 ‘뉴진스’를 모델로 내세워 홍보에 나섰고, 한국파파존스 피자는 전속 모델로 걸그룹 ‘아이브’를 발탁했다. 대상 청정원은 ‘햇살담은’ 브랜드 모델로 대세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모델로 한소희를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스타마케팅은 잘 이용하면 득이 되지만 아닐 경우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레고의 경우 제대로 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맥도날드의 경우 뉴진스 버거로 대대적인 햄버거 광고를 했지만 정작 해당 제품에서는 뉴진스와 관련된 어떤 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누리꾼은 “굿즈도 없고 심지어 패키지도 그냥 평소와 같은 맥도날드여서 속은 기분이 들더라”며 “신제품 출시하면서 뉴진스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함께 패키지 디자인이라도 한시적으로 바꿨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식 굿즈 대산 팬아트가 그려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뉴진스의 상징인 토끼가 맥도날드 모자를 쓰고 햄버거를 먹는 팬아트를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지난해 이뤄진 가격 인상을 스타마케팅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수개월 전 레고사를 비롯 각 유통업체들은 치솟는 원재료 값과 물류비 등 원가와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격 인상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며 “앞으로 기업들은 스타마케팅을 할 경우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이전처럼 보여주기식에 끝난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기란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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