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에서 유출한 데이터를 게임 ‘다크앤다커’ 개발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자사와 아이언메이스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다. 하이브IM은 지난 9일 아이언메이스가 언론에 배포한 이메일에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의 이메일 주소가 수신자로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아이언메이스와의 지분 관계를 놓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이브IM은 “아이언메이스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 중 하나가 하이브IM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이브 및 관계사들은 아이언메이스에 투자를 진행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작년 말부터 아이언메이스와 협업을 추진한 건 맞다면서도 “최근 협업 논의를 철회했다”고도 덧붙였다.
정 대표와 하이브IM 정상원 사외이사가 아이언메이스의 지분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 대표는 아이언메이스 설립 이후 평소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아이언메이스 경영진과 총 50만 원(현재 지분율 0.18%)의 구주 거래를 하였을 뿐, 전후의 증자 과정에는 전혀 참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사외이사 역시 아이언메이스 경영진과 50만원의 구주 거래를 했을 뿐, 증자 과정엔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언메이스와의 협업 논의는 하이브의 요청에 의해 22년말부터 시작됐으며, 하이브IM의 게임 관련 투자 내지 주요 협업 관계는 모두 하이브의 통제를 받고 있다. 더욱이 정 대표는 하이브IM 설립 이전에 개인적인 친분 관계로서 매우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대표 개인이 소액지분을 보유한 것과 당사와의 이해 상충 관계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소송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넥슨은 2021년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지난 7일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성남시 분당구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넥슨은 A씨가 신규개발본부 재직 당시 담당했던 미출시 프로젝트 ‘P3’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외부에 유출해 이를 기반으로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넥슨은 당해 7월 A씨가 프로젝트 개발정보를 개인 소유의 외부 서버에 무단 반출한 것과 프로젝트 구성원들에게 외부에서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한 사실을 확인해 징계 해고한 바 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다크앤다커가 자체 개발한 게임이라는 입장이다. 1차 압수수색 당시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 등 내용을 모두 수사 당국에 공개했으나, 소송 당사자 개인의 조사에서 P3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고 문제 삼은 내용 역시 없다고 주장했다.
아이언메이스는 9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상대(넥슨)는 도를 넘는 언론 플레이를 하며 대중이 상황을 사실과 다르게 인지하도록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부적절한 영업비밀을 사용한 적 없다. 필요하다면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상대가 이런 방식으로 우리 업무를 방해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상대는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한 것은 물론, 여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괴롭히고 있다”며 “대기업의 횡포에 궁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