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2023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 대거 참가한다. 자사가 개발하는 블록체인 게임 인지도를 높이면서 사업 활로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위메이드와 넥슨,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오는 20일부터 닷새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GDC 2023에 참가해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생태계 구축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올해로 개최 37회째를 맞은 GDC는 게임 산업 트렌드와 최신 기술 및 지식을 공유하는 행사다.
이번 GDC에 참가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주요 키워드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등 블록체인 게임이다. 위메이드만 블록체인 게임을 홍보했던 지난해 GDC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게임사들이 앞 다퉈 블록체인 게임을 다루게 된 이유는, 법원이 잇따라 사행성을 문제 삼으면서 사실상 P2E 방식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P2E 게임이 합법인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 역량을 알리면서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 위메이드는 올해도 GDC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라이프 이즈 게임: 블록체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소개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를 주제로 기조 연설한다. 이밖에 위믹스 사업 담당자들이 나서 ‘웹 3.0 게임을 출시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토큰 경제 성공 및 실패 사례’,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노하우’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공개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이끄는 황선영 그룹장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블록체인을 통한 핵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경험의 완성’을 주제로 강연도 진행한다. 넥슨은 추후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로 이용자 간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이번 GDC에서 상반기 출시를 앞둔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모두의마블2)’를 소개한다.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으로, 실제 지적도에 기반한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보드게임을 통해 보상을 얻어 땅과 건물을 NFT로 거래하고, 게임 토큰 형태의 배당을 받아 현금화 할 수 있다. 모두의마블2는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생태계(MBX)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컴투스 그룹은 GDC에서 구글과의 블록체인 협력 사업을 모색한다. 이규창 검투스 USA 대표는 21일 열리는 세션에서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통해 웹3 시대를 주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밖에 PC와 모바일을 오가는 크로스 플랫폼, ‘구글 플레이 게임즈’의 기술 적용과 구글과의 협업을 통한 게임 최적화 방법을 공유한다.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대규모 게이밍 환경에서 최적의 데이터 속도와 수용량을 확보한 노하우도 공개한다.
최지원 사업개발실 팀장은 20일 열리는 세션에서 발표자로 참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소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크로니클)’의 성공 사례를 설명한다. 지난 7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크로니클은, 올 7월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컴투스의 블록체인 메인넷인 엑스플라에 온보딩 될 예정이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사업 플랫폼인 ‘인텔라X’도 행사에 참가한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4월 싱가포르에 인텔라X 법인을 세우고 탈중앙거래소(DEX), NFT 거래소, 모바일 지갑 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슈팅 게임 ‘아바’와 ‘고양이와 스프’ IP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블록체인 게임은 미래 먹거리로 점쳐진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까지 1045억달러(약 13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조사 플랫폼 ‘댑레이더’는 2021년 7억 7690만달러(한화 약 1조161억원) 규모였던 P2E 게임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는 28억 4510만달러(3조7236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