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해냈다’ 일본, 미국과 결승전서 3대 2 승리…통산 3회 우승 [WBC]

‘오타니가 해냈다’ 일본, 미국과 결승전서 3대 2 승리…통산 3회 우승 [WBC]

무카라미, 오카모토 홈런으로 앞서간 일본, 9회엔 오타니가 세이브
2009년 대회 이후 13년 만에 정상 올라, 대회 전승으로 마무리

기사승인 2023-03-22 12:07:53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에 달려나오는 일본 야구대표팀.   UPI 연합

일본이 다시 세계 야구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야구대표팀과 결승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일본은 1라운드 4경기 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미국을 상대로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대회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MVP는 오타니의 몫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투타 겸업으로 나선 그는 투수로는 3경기에 등판해 2승 9.2이닝 평균자책점 1.86, 탈삼진 11개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7경기에 모두 지명타자로 출장해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345를 기록했다.

미국은 2017년 대회 이후 2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9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득점권 상황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좌완 이마나카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미국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우완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선취점은 미국이 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마나카의 4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쿠바와 4강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던 터너는 이번 대회 5번째이자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일본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공격에서 켈리를 몰아붙였다. 전날 열린 멕시코와 4강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반격했다. 스코어는 1대 1 동점.

일본은 계속해서 찬스를 이어갔다.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의 안타와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미국은 켈리를 내리고 좌타자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를 상대히기 위해 좌완 애런 루프(LA 에인절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눗바는 1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 오카모토가 홈을 밟아 일본이 앞서갔다.

4회말에 일본이 한 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오카모토가 미국 구원투수 카일 프리랜드(콜로라도 로키스)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일본은 3대 1로 달아났다.

미국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 득점을 올린 뒤 7회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8회초가 돼서야 미국은 한 점을 만회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일본 구원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 뒤늦게 1점을 따라붙었다.

우승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

일본은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초 오타니 쇼헤이를 마무리로 투입했다. 오타니는 이날 지명타자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8강전 선발 등판 이후 투수로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선두 타자 제프 맥닐(뉴욕 메츠)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인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마지막 타석에 오른 타자는 오타니의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MVP와 MVP의 대결로 주목을 받은 이 매치업은 오타니의 승리로 끝났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오타니는 140㎞ 슬라이더로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