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직 유지에 거세지는 비명계 반발...신경전 계속

이재명 대표직 유지에 거세지는 비명계 반발...신경전 계속

전해철 “‘대표직 유지’ 기권 던졌다” 
비명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기사승인 2023-03-24 06:00: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DB

 

위례 대장동 특혜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소시 직무정지’ 예외 적용을 받아 대표직을 유지하게 됐다. 비명계는 “더는 방탄으로 쓰면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당직 개편 등으로 이 대표를 압박하는 비명계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비명계 의원들은 23일 당무위원회(당무위)가 전날 이 대표의 검찰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당헌80조 예외 조항을 들어 직무 유지로 의결시킨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한) 철통같은 태세”라며 “전반적으로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당무위의 이번 결정에 절차상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3항을 보면 ‘1항의 처분을 받은 자 중에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에는’이라고 돼 있다”며 “반면 (이 대표에게는) 처분이 내려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게 1항이 적용되지 않았음에도 먼저 3항을 적용한 것은 부적절한 ‘방탄’이라는 뜻이다.

한 비명계 의원도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우리 당이 방탄 프레임으로 짜여 있어서 어떤 목소리를 내도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대표가 기소되자마자 당헌80조 예외 의결을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더욱 방탄 프레임에 갇히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명계 일부 의원들은 전날 당무위에서 당헌80조 예외 적용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 전해철 의원이 “기소와 동시에 당직이 정지되는지를 먼저 따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해 퇴장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김의겸 대변인이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의 발언을 알렸다. 

전 의원을 비롯해 비명계 의원 일부가 이날 본회의 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자유발언을 신청해 당헌 80조 예외적용 의결을 두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의총에서도 비명계 몇 의원들이 전날 당무위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권 사유에 대해 얘기했다”고 했다.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비명계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헌 80조의 적용 등 당직 관련 적용 권한을 갖고 있는 사무총장의 자리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복수의 비명계 의원들은 사무총장 자리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비명계 중진의원은 “사무총장 교체가 핵심”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비명계의 당무위 결정에 비판한 것을 두고 “생각이야 다양할 수 있다”며 “정당은 다양성이 생명이니 의견이 다양하게 있고 그대로 표출하고 수렴하고 조정해가는 게 민주주의 아닌가”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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