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매각에 은행주 일단 반등… 뉴욕증시, 혼조 마감

SVB 매각에 은행주 일단 반등… 뉴욕증시, 혼조 마감

다우 0.60%·S&P500 0.16%↑… 나스닥 0.47%↓

기사승인 2023-03-28 06:22:44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매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난 가운데 은행주 급락으로 반사 이익을 얻었던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55p(0.60%) 상승한 3만2432.0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4p(0.16%) 오른 3977.53, 나스닥지수는 55.12p(0.47%) 하락한 1만1768.84로 장을 마감했다.

은행권 위기의 도화선이 된 SVB가 매각되면서 시장에 위기진화 기대감이 퍼졌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 중소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SVB의 모든 대출과 예금, 지점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인수하는 모든 예금은 한도까지 FDIC에 의해 보장받는다. 

여기에 당국이 유동성을 더 제공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금융당국이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TFP는 적격 금융기관에 1년 동안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행주는 크게 뛰었다.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주가는 전장보다 53.74% 폭등했다. 당국이 보장하는 SVB 자산을 165억달러 할인된 720억달러에 사들인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VB 파산 이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1.81% 올랐다. 팩웨스트은행과 자이언스은행 주가는 각각 3.46%, 3.82% 뛰었다. 지역은행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지역은행ETF(KRE)는 0.87% 상승했다. 

지난주 급락했던 도이치은행 주가도 반등했다.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주가는 4.71% 올랐다. 

반면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면서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주가는 각각 2.83%, 1.54% 내렸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가는 7.80% 내려 앉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팡청 최고경영자(CEO) 등을 제소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관련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투자자들의 눈은 이번주 주요 당국자들의 입으로 쏠렸다. 28~29일에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SVB 사태에 따른 의회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국의 위기 완화 조치로 은행 부문이 다소 안정하면서 이날 랠리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잉갤스앤드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금융권에서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 오늘 시장에 좋은 소식이 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는 보고서를 통해 “재무부가 필요시 무보험 예금에 대한 지원책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심각한 은행 스트레스가 다시 발생할 경우 재무부 조치를 배제하지 못하지만, 조치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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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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