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최악 끝났다” 뉴욕증시, 낙관론 타고 이틀 연속 랠리

“은행 최악 끝났다” 뉴욕증시, 낙관론 타고 이틀 연속 랠리

다우 0.43%·S&P500 0.57%·나스닥 0.73%↑

기사승인 2023-03-31 06:12:45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이틀째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권 위기는 지났다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43p(0.43%) 오른 3만2859.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p(0.57%) 뛴 4050.83, 나스닥지수는 87.24p(0.73%) 오른 1만2013.47로 장을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당시의 충격이 잦아들면서 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주 전만 해도 30에 가까웠지만 이날 19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과열상태였던 노동시장이 다소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머잖아 긴축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19~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7000건 늘어난 1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9만5000건)도 웃돈다. 

채권금리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5%선에서, 2년물 국채 금리는 4.12%선에서 거래됐다.  

S&P500지수 내 금융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장을 주도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0.99% 올랐다. 아마존(1.74%) 마이크로소프트(1.26%) 넷플릭스(1.93%) 등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전날에 이어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엔비디아(1.52%) 인텔(1.81%) 퀄컴(1.85%) AMD(1.86%) 등 주가는 상승했다. 반에크(VanEck) 벡터 반도체 ETF(SMH)도 1.4% 올라 연초에 대비해 약 28% 이상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계열사 차이냐오 네트워크가 본격적인 홍콩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 이후 주가는 3.46% 뛰었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3억달러 유상증자에 나섰으며,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에 26%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 부문 안정에 시장이 안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큰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 두 부문에서 가장 좋은 쪽을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며 여전히 주식 가격은 비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델 포트폴리오 구축 책임자는 “이날 발표된 데이터로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의 터널 끝이라고 봤을 수 있다. 하지만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 전에 여러 데이터가 공개될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31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등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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