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핵앤슬래시(다수의 적을 빠르게 쓰러트리는 액션을 강조한 게임) 게임 ‘디아블로 4’가 오픈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디아블로’ 지식재산(IP)에 대한 세계적인 기대감을 재확인한 가운데, 정식 출시 전까지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아블로 4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전 구매자를 대상으로 얼리 억세스(미리 해보기)를 진행했다. 25일부터 28일 새벽까지는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디아블로 3’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에, 전 세계 이용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IP다. 2000년 출시된 ‘디아블로 2’는 전 세계에서 7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가장 최신작인 디아블로 3는 3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2021년 디아블로 2를 리메이크한 작품은 500만장이 팔렸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들의 총 플레이 시간은 6156만 시간에 달했다. 처치한 총 몬스터 수는 무려 290억 마리였다. 필드 레이드 보스로 등장한 ‘아샤바’는 10만회 처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1000만 명의 이용자가 목숨을 잃었다. 테스트 기간 허용된 성장 레벨인 25레벨을 달성한 이용자는 26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인상적인 지표만큼이나 이용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제한된 경험이었지만 스토리의 몰입도가 높았고, 디아블로 2에서 보여준 잔혹하고 어두운 세계관을 재현하면서도 디아블로 3의 액션성과 편의성을 잘 계승했다는 평가다. 원하는 방향대로 스킬값을 투자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육성 시스템도 호평 받았다.
다만 숙제도 얻었다. 고사양의 PC에서도 끊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유저 인터페이스(UI)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게임의 속도감이 전반적으로 느리다는 반응도 있었다. 직업 간 밸런스 문제도 지적됐다.
블리자드는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서버 접속 환경을 안정화하고,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출시 전까지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달 한국을 찾은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 총괄 매니저는 “이번 오픈 베타는 마케팅 등의 목적이 아니라 게임을 진정으로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2주 동안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정식 론칭 이후 벌어지지 않도록 최종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P 파워를 통해 일정 수준의 흥행은 보장할 수 있겠지만, 장기 흥행을 위해선 결국 정식 출시 후 공개될 추가 콘텐츠의 품질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는 라이브 서비스 게임인 만큼 종반부 콘텐츠를 비롯해, 이용자가 게임에 계속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3개월마다 콘텐츠 및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스토리 확장팩과 시즌 패스도 추가해 이용자들이 지속해 게임에 몰입할 발판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악몽 던전(가칭)’ 등 종반부 콘텐츠와 더불어 지난 시리즈에선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PvP(이용자 간 대전)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드 퍼거슨 매니저는 “디아블로 4의 출시는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라이브 서비스인 만큼 새로운 요소들이 지속해서 추가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디아블로 4는 오는 6월 6일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출시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