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외교안보라인 줄줄이 사퇴에 야권 ‘시스템 붕괴’ 총공세

尹 외교안보라인 줄줄이 사퇴에 야권 ‘시스템 붕괴’ 총공세

野 “대통령실, 명확히 설명해줘야” 진상규명 촉구

기사승인 2023-04-01 06:0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은 기자

야권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의전비서관, 외교비서관이 줄줄이 사퇴한 것을 두고 공세를 퍼부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갑작스레 교체 된 배경에 ‘블랙핑크의 미국 백악관 공연보고 누락’이 자리잡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야권은 대통령 시스템의 붕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시절 대통령 행사 전반을 담당했던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31일 블랙핑크나 레이디가가의 문제가 아닌 알려지지 않은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정도로 의전 비서관이 날아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외교비서관과 안보실장이 날아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 대사관에서 블랙핑크 및 레이디가가의 공연 요청을 안보실에 보내면 안보실은 본인들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의전비서관실에 바로 토스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정부에서도 이같은 기획 등이 넘어오면 의전비서관 선에서 끊어내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명확하게 설명들을 안 해 주니까 자꾸 추측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미국 측에서 공연을 요구한 것이 아닌 우리 정부 측이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비서실장으로 오랫동안 일해 봤지만 안보실에서 그런 보고를 안 하겠는가, 이러면 완전히 대통령실 시스템이 붕괴된 것”이라며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 공식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성한 안보실장 후임으로 조태용 전 주미대사가 임명된 것에 대해 오히려 ‘잘한 일’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인사를 보면 외교부의 인사 승리”라며 “김성한 실장 등은 외교부분으로 보면 정통적 캐리어 출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대통령실이 외교안보라인의 교체를 두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가 대통령의 방미를 치밀하게 준비하기는 커녕 대통령실 내부 문제로 갈등과 혼선만 빚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대표도 “4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이 크게 걱정된다”며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외교안보 핵심들이 줄줄이 교체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가대표 축구 경기 A매치를 앞두고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빼고 어떻게 경기를 치르려 하느냐”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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