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전광훈 목사의 설전에 대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목사는 당 지도부가 아닌 개인일 뿐”이라며 당과 전 목사 사이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전광훈 목사와 홍 지사의 설전에 대한 질의에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돼선 안 될 일”이라며 “공천권 가지고 제3자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지자체 행정 맡은 사람(홍준표 대구시장)은 그에 전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우리 당은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하는 만큼의 관계가 없었다”며 “전 목사는 그분 역할 하시고 우리 당은 우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 당도 개인의 의견을 들을 건 듣고 참고할 것은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보수 우파임을 표방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전 목사는 홍 시장에게 “인정할 건 인정하자,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정권교체가 됐겠느냐”고 말했으며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말아야 한다. 다 잘라버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고 적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