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돌덩이” 발언에 野 “국민 상처…유감 표명해야”

한덕수 “돌덩이” 발언에 野 “국민 상처…유감 표명해야”

한일 정상회담 관련 설명서 ‘돌덩이’ 표현
윤관석 “상당히 부적절한 비유”
한덕수 “의도 곡해 말아야”

기사승인 2023-04-04 16:22:44
한덕수 국무총리.   사진=임형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이 대정부질문에서 ‘돌덩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과 관련해 맞붙었다. 민주당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돌덩이’에 비유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고 한 총리는 ‘의도 곡해’라고 주장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전날 답변 과정에서 (한 총리가) ‘돌덩이를 치웠다’고 했다”며 “이 부분은 상당히 부적절해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와 국민이 상처를 받았다.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 총리가 “아니다”고 선을 긋자 윤 의원은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돌덩이로 표현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의도를 자꾸 곡해하지 말라”며 “돌덩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일 간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문제를 해결하고 치우려 했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총리는 “어떻게 국민을 돌덩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나. 그렇게 곡해하지 말라”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야당 다수 의원이 항의하자 한 총리는 “잘못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윤 의원은 “변명할 게 아니라 솔직히 부적절한 비유였다고 설명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겸허하지 않다. 대단히 오만한 태도이기에 국민적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총리는 이에 맞서 “오해하신 것이기에 제가 답변할 필요가 없다”며 “똑바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 질의에 국회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의원들은 의석에서 경청하고 한 총리는 윤 의원의 질문에 답변해 달라”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번의 회담을 통해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번(한일 정상회담)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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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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