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강 당선인(의원)은 곧바로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국회의원 의석이 없는 진보당이 원외 정당의 서러움을 벗어나기 위해 ‘1석의 기적’을 외치며 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진보당 대출금리인하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던 강 의원이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인지도가 없는 무명에 가까웠다. 진보당 자체가 전북 정치 주류와 일정정도 거리가 있는데다, 특히 전주을 지역은 보수정당 출신 정운천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됐을 만큼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곳이란 점에서 이번 결과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전주을 재선거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 등을 볼 때 무소속 임정엽 후보의 1강 체제가 굳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진보당이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여론조사에서도 선두에 나서며 기염을 토했다.
막판 흐름을 바꾸기 위해 임정엽 후보가 제기한 색깔론 등의 흠집내기로 네거티브 전략을 끌어들였지만, 강 의원은 “4월 5일은 윤석열 심판, 철새정치 퇴출의 날”이라며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의원 선거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사전투표율이 10.51%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자, 후보들의 발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커지자, 각 후보들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본투표장에 끌어들이는 데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임시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져 직장인들의 접근에 제약이 따랐고, 하루종일 궂은 비까지 내려 투표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전주을 전체 유권자 16만 6922명 중 4만 4729명이 투표에 참여해 전체 투표율은 26.8%를 기록했다. 강 의원은 총 1만 7383표(39.07%)를 얻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팽팽한 경쟁이 예상됐던 임정엽 후보는 1만 4288표(32,11%)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어 안해욱 후보 4515표, 김호서 후보 4071표, 김경민 후보 3561표, 김광종 후보 669표 순이었다.
강성희 의원은 “진보당과 저 강성희에게 보내준 시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돼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주, 새로운 전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