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들로 완승 거둔 KGC, 앞으로가 더 무섭다 [KBL]

식스맨들로 완승 거둔 KGC, 앞으로가 더 무섭다 [KBL]

기사승인 2023-04-13 21:33:46
안양 KGC의 가드 박지훈.   한국농구연맹(KBL)

괜히 정규리그 1위가 아니었다.

안양 KGC는 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고양 캐롯과 1차전에서 99대 43으로 56점차로 승리했다. 

56점차 승리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최다 점수 차이다. 2014~2015시즌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서울 삼성에 100대 46, 54점차로 이긴 게 종전 한 경기 최다 차이였다.

김상식 KGC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우려했다. 정규리그 일정을 마치고 약 2주간의 휴식기 동안 체력을 안배했지만,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만큼 경기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우려와 달리 KGC는 경기 초반부터 캐롯을 압도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5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지친 캐롯을 상대로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KGC는 주축 선수들을 아끼고도 완승을 거둬 시리즈를 더욱 편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올린 선수 중 25분을 넘게 소화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장 오래 뛴 선수는 문성곤이었는데, 4쿼터에 소화한 10분은 사실상 가비지 타임(승패가 일찌감치 결정돼 주전 선수가 빠지고 벤치 멤버가 투입돼 경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다.

주축인 오세근이 단 8분45초만 뛴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오세근은 잦은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오래가져갈 수 없는 상황인데, 한승희가 오세근의 빈자리를 채웠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2점 1.4리바운드에 그친 한승희는 이날 21분15초를 뛰며 14점 6리바운드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식스맨 포지션이지만 사실상 주전 선수나 다름 없는 박지훈도 15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고, 배병준도 14점(3점슛 4개)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배병준은 이날 득점 마진 +41을 기록했는데, +42를 기록한 오마리 스펠맨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주장 양희종이 나설 일도 없었다. 양희종은 현재 종아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제 정상이 아니다. 김 감독은 “접전 상황이 나오면 양희종 기용도 고려해보겠다”고 했지만, 양희종은 벤치에서 후배들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후보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고 기용했다. 오늘 경기 기분을 잊지 말고 2,3차전 열심히 하자고 칭찬해줬다”고 흡족해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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