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MEMO는 21일(한국시간) “사우디 변호사가 호날두의 추악한 행동을 이유로 나라에서 추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지난 19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25라운드 알 힐랄전에서 0대 2로 패한 뒤 일부 팬들이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를 연호하며 야유를 퍼붓자, 호날두가 팬들 앞에서 한 손으로 가랑이를 붙잡는 외설적 포즈를 취했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상대의 구스타보 쿠에야르과 공중볼 경합 중, 그의 목을 팔로 감싸 안는 ‘헤드락’에 가까운 파울을 했다. 이에 마이크 올리버 주심은 곧바로 그에게 옐로우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경기 중 논란을 낳은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고도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으로 불을 붙였다.
알 나스르 구단은 호날두가 해당 부위에 통증을 느껴 손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적잖은 사우디 팬들은 호날두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누프 빈트 아마드 변호사는 “호날두의 행위는 사우디에서 범죄이자 추문으로 간주되며, 외국인의 경우 구금 및 추방이 필요하다. 이에 사우디 검찰에 호날두의 추방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교수는 “해석에 따라 충분히 추방될 수도 있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이던 호날두는 영국 TV 토크쇼에 출연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라고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또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도 “감독이 나를 존중 안 해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원래도 맨유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던 호날두는 이 인터뷰를 계기로 구단에 방출 조치를 당했다. 이후 알 나스르와 약 2억 유로(약 2700억원) 수준에 계약을 체결한 호날두는 11경기 출전 11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