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중국 리스크에 북미 시장 공략 '박차'

K뷰티, 중국 리스크에 북미 시장 공략 '박차'

기사승인 2023-05-04 11:05:54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발 리스크로 실적이 악화되면서다. 이들 업체들은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LG생활건강의 해외사업 중 북미지역에서 거둔 매출액은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중국(1931억원)과 일본(899억원)에서의 매출은 각각 14.1%, 12.8%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사 기준 매출 비중도 중국이 14%에서 11%로, 일본이 6%에서 5%로 각각 축소된 반면 북미는 7%에서 8%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해외사업 지역 중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7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752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아시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매출이 40% 이상 급락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반면 북미 시장 매출은 348억원에서 628억원으로 80%나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 역시 아시아가 90.3%에서 78.8%로 뚝 떨어진 대신 북미는 9.2%에서 18.0%까지 치고 올라왔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

이같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건 그동안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세, 중국인들의 자국산 선호 현상 심화 등과 맞물려 실적 부진이 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올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스타벅스·아마존 출신의 '마케팅·전략통' 문혜영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이다.

이정애 사장 역시 1월 신년사에서 북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업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뷰티 양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9월 미국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한 것을 기점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며 매출 쌍끌이를 하는 라네즈, 설화수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의 판로를 확대하고자 현지 유망 뷰티 업체를 추가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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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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