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무보증 사채’ 결정… 신약개발에 ‘올인’

동아에스티, ‘무보증 사채’ 결정… 신약개발에 ‘올인’

무보증 사채 500억원 발행…파이프라인 4종 집중 투자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 10% 이상 유지 지속
“건선 치료제 특화에 힘 실어 글로벌 허가 신청 계획”

기사승인 2023-05-11 06:00:01
동아에스티 전경

꾸준히 연구개발(R&D) 규모를 늘려오던 동아에스티(ST)가 올해 외부 자금까지 끌어들여 신약개발에 집중적 투자를 전개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무보증사채 2건으로 발행 자금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제약업계는 R&D, 채무상환, 타법인 지분 취득 등 저마다 목적을 갖고 이러한 외부자금을 조달 받고 있다.  

ST는 이번 발행자금을 연구개발비, 시설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약개발 비용에 자금 대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고서 세부내역을 보면 총 4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집중 투입이 이뤄진다.

먼저 면역항암 신약치료제 ‘DA-4505’의 임상 1상에 90억원, 과민성 방광 신약치료제 ‘DA-8010’ 임상 3상에 110억원이 각각 쓰일 예정이다. 해외에서 추진 중인 제2형 당뇨 신약치료제 ‘DA-1241’ 글로벌 2상에 130억원, 건선 치료제 ‘DMB-3115’ 글로벌 허가 신청을 위한 과정(RA허가·컨설팅·개발)에 260억원이 활용된다. 총 투자 예상 금액은 590억원으로 이 중 82억원은 이미 지급된 자금이다. 차액만 외부 자금에서 이용할 계획이다. 

신약개발을 향한 ST의 적극적 행보는 연도별 R&D 연구 현황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ST는 신약개발 비용으로 2019년 741억원, 2020년 762억원, 2021년 823억원, 2022년 868억원을 투자했다. 매년 매출의 12%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쏟아 부은 셈이다.

정부 지원·판매비와 관리비 등을 포함하면 올해 R&D 전체 연구개발비용은 1000억원에 달한다. 상장 중견제약사 51개사 중에서도 일동제약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 R&D 비용은 203억으로, 지난해 1분기 비용인 174억 대비 16.5% 증가했다. 

이처럼 사채 부담을 안고도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는 것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 ST는 다소 무리한 투자를 진행해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91억3400만달러(11조8568억원) 매출을 기록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BMD-3115’가 글로벌 임상 3상을 끝내고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글로벌 라이센스 아웃계약으로 상업화 준비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ST는 또 과민성 방광 신약치료제 DA-8010의 경우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복용 편의성을 개선해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DA-8010는 최근 마지막 임상 단계인 3상에 돌입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예상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ST 관계자는 “오로지 신약개발 투자만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는 특히 DMB-3115 연구개발에 힘을 실어 글로벌 허가 신청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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