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끝낸 누리호, 오후 6시24분 우주로

점검 끝낸 누리호, 오후 6시24분 우주로

기사승인 2023-05-25 13:13:37
발사가 중단됐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오후 6시24분 다시 발사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통신 문제로 발사가 중단됐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5일 오후 6시24분 다시 우주로 날아오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11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었다. 발사 준비 자동 제어 시스템과 발사대 장비 제어시스템 점검 및 조치 후 발사 재개를 결정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발사관리위 개최 후 브리핑에서 “연구진이 밤새 제어 프로그램 시험과 점검을 진행 중 발사대 헬륨탱크 PLC라는 장치에서 명령어가 순차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이어 “제어프로그램을 수정 작업했다”며 “반복 시험을 통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걸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3시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는 발사대 헬륨 밸브를 제어하는 컴퓨터와 발사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견돼 발사가 미뤄졌다. 과학기술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진행 절차를 중단하고 누리호를 기립한 상태로 밤새 문제를 점검했다.

연구진은 제어프로그램의 명령어가 전송 과정에서 충돌하는 문제를 발견해 이를 피하기 위해 명령 간 간격을 넓혀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문제 해결 후 연구진은 새벽 5시쯤 반복 시험을 6차례 진행해 설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술적 준비 상황을 재점검하고 기상 조건도 어제와 같은 안정적인 상태임을 확인해 누리호를 발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누리호에 실린 위성의 상태도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호는 오후 3시40분 연료와 산화제 충전을 진행하고 발사 30분 전 발사체 기립 장치 철수를 거쳐 발사 10분 전 자동 운용에 들어가게 된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오전 5시쯤 넘어 정리되자마자 가능한 직원들은 휴식을 취하게 했다”며 “연구진은 문제를 해결하고, 가능하다면 빨리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누리호의 이번 임무는 고도 550㎞에서 실용급 위성 8기를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누리호는 이미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서 인공위성들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위성들은 자체 임무보다 누리호의 위성 발사 능력 자체를 검증하는데 초점이 있었다. ‘위성 손님’을 태우고 비행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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