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공학 분야에서 꿈을 키워나가는 젊은 여성 인재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항공학 분야 여학생 비율(재적기준)은 지난 2013년 두 자릿수(10.4%)를 넘겼다. 지난 2017년 11.2%까지 올랐다가 2019년 다시 9%대로 하락했다. 다만 학생 수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대학원 진학률이다. 지난해 기준 항공학 분야(재적기준) 여성 대학원생은 225명이다. 전체 재적 대학원생(1401명)의 16%다. 지난 2011년 여성 대학원생은 123명으로, 전체 대학원생(1260명)의 9.2%에 불과했다. 11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나로호와 누리호 등을 보며 꿈을 키운 인재들도 있다.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김윤중(22·여)씨. 지난 2018년 누리호 시험발사체가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항공우주공학도의 꿈을 굳혔다. 김씨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의 정원은 80명이었다. 각 학년별 여학생은 10~20명. 이 중 김씨처럼 학부를 빠르게 마친 여학생 다수는 대학원 진학을 택했다.
김씨는 “누리호 발사 성공 등으로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여성 비율도 점차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누리호 개발에 참여하거나 항공우주학회에서 각광받는 연구를 발표하는 여성 공학자들을 보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우주공학 분야 여성 인력은 기업체, 연구기관, 대학 등 다양한 분야에 분포돼 있다. 지난해 우주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는 우주산업 인력 9797명 중 1570명(16%)이 여성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체 1110명(15.2%), 연구기관 165명(14%), 대학 295명(22.6%) 등이다.
지난 25일 진행된 누리호 3차 발사에도 다양한 기관의 여성 연구원이 참여했다. 누리호 개발을 진행한 항우연 발사체연구소 전체 직원 250명 중 여성 연구원은 10명이다. 누리호의 ‘손님’으로 탑승한 위성 연구·제작에도 여성 연구원들이 함께 힘을 쏟았다.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참여 연구원 58명 중 5명이 여성이다. 루미르의 큐브위성 ‘LUMIR-T1’ 개발에도 여성 연구자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우주분야 여성인력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우주 캠프가 진행됐다. 지난해 8월에는 국제연합(UN)과 공동 주최하는 ‘우주와 여성 워크숍’이 대전에서 개최됐다. 워크숍에서 논의된 우주분야 여성 참여인력 통계와 창업 지원 등의 방안은 후속 과제로 추진을 진행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