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전환’ 주목 받는 튜닝산업…“규제 완화는 시대 흐름”

‘미래차 전환’ 주목 받는 튜닝산업…“규제 완화는 시대 흐름”

-튜닝시장 규모 10년 동안 2배…규제 완화 뒷받침 필요
-규제 완화 시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구조 변경 가능
-튜닝부품 인증기관 늘려 산업 활성화해야

기사승인 2023-06-01 06:00:40
지난 4월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튜닝 페스티벌에 전시된 KG모빌리티 토레스 캠핑 차량. KG모빌리티

미래차 전환에 맞춰 튜닝산업 발전을 촉진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 등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자동차 튜닝 승인 건수는 지난 2018년 16만4014건, 2019년 21만3477건, 2020년 23만7967건, 2021년 22만2794건에 달한다. 튜닝시장 규모는 2012년(12만3388건) 이후 10년 동안 약 2배 커졌다. 지난해 튜닝시장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튜닝시장이 오는 2030년 10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는 정부의 튜닝 규제 완화가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된다고 토로한다.

규제 완화 시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구조 변경 가능

허정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사무총장은 탄소중립을 촉진시키기 위해 튜닝산업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사무총장은 “정부가 보조금 지원을 통해 전기차, 수소차 구입을 장려하는 이유는 탄소중립 때문”이라며 “전기차, 수소차를 구입하는 대신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꿀 수 있다면 탄소 배출을 더욱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식이 10년 이상 된 1톤 트럭이 70%에 달하는 농촌의 경우 규제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허 총장은 덧붙였다. 

현재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구조 변경 하기 위해서는 많게는 수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개인이 거액을 부담해 구조 변경 시험에 통과하더라도 변경때마다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허 사무총장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구조 변경하는 사람들이 없는 이유가 규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현 인증 제도의 문턱을 쉽게 통과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동차 전등 변경 시 사용되는 LED 제품 99%가 중국산이다. 

허 사무총장은 국내 튜닝 부품 업체들마저 중국산 저가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튜닝 규제가 완화되면 튜닝부품 인증기관을 늘릴 수 있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양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원종 한국자동차튜닝협회 국장은 각 분야별, 부품별로 요구되는 안전성이 달라 기준 마련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튜닝산업 규제로 차량 개조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튜닝 기술이 현재 걸음마 수준”이라며 “현재 R&D를 통해 상용화 가능 여부와 시장성,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모터스포츠’ 활성화로 자동차 산업 성장 기대 

모터스포츠는 튜닝을 기반으로 활성화된 자동차 산업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는 모터스포츠에서 시작됐다. 현대차그룹도 모터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그 자체로도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낸다. 대중적인 포뮬러 원의 경우 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대회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만 30만명에 달하고, TV 중계 시청자는 전 세계 6억~7억명 수준이다. 세계 100대 기업(포브스 선정) 중 30% 이상이 모터스포츠에 후원할 정도로 경제적 가치가 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안전을 이유로 튜닝산업을 규제하면서 모터스포츠 산업을 키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터스포츠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자동차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 산업이 커지면 경주용 차량을 통해서 양산차 개발도 촉진될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가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뛰어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도 튜닝부품 인증 기준 제정을 위해 유관 업체와 지속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부품에 대한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산하 관계자는 “자동차 튜닝이 안전과 관련된 만큼 세부적인 기준안에 대해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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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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