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엔 안보리 11년 만에 재진입… 북핵 대응 등 한미일 공조 탄력

韓, 유엔 안보리 11년 만에 재진입… 북핵 대응 등 한미일 공조 탄력

국민의힘 “대한민국 위상 재확인” 평가

기사승인 2023-06-07 06:59:41
황준국 주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실시된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투표하고 있다. 외교부

한국이 11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한국, 미국, 일본 3국이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안보리에서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한미일 3각 공조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외교부는 “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유엔 안보리 이사국 선거에서 알제리,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가이아나와 함께 2024~25년 임기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부터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11년 만으로, 1996~1997년, 2013~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안보리는 전 세계 평화·안전 유지를 위한 유엔 최고 의사 결정 조직으로 제재를 가하거나 무력 사용은 승인하는 등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유엔 기구다,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상임이사국 5개국과 대륙별로 할당된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은 매년 5개국씩 교체한다. 비상임이사국은 반대 없이 출마하더라도 총회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날 투표에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92개국이 참여했으며, 아시아·태평양그룹에서 단독 입후보한 우리나라는 총 180표를 얻어 아태그룹 소속 이사국으로 당선됐다. 로이터·AP 등 외신에 따르면 가이아나(찬성 191표), 시에라리온(188표), 알제리 (184표), 슬로베니아 (153표)가 한국과 함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슬로베니아는 벨라루스(38표)를 누르고 이사국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옛 소련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러시아 동맹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측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국가다.

특히 한국은 내년부터 상임이사국인 미국, 2023~2024년 비상임이사국인 일본과 함께 안보리에서 삼각 공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한미일 3국이 동시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건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북한의 군사 도발이 고조되고,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가 높아지는 등 한반도 주변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인 한국이 안보리에 입성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외교부는 “안보리 내에서 평화유지와 평화구축, 여성·평화·안보 등뿐만 아니라 사이버안보, 기후와 안보 등 신흥안보 논의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북한의 핵 개발 위협에 대한 안보리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안보리가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이사국들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제외교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국제 현안에 대해 우리나라가 더욱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면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이미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해온 일본과 함께 한미일 삼각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유엔 안보리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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